창업 시즌인 3월을 앞두고 점포 권리금이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점포 거래 전문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2월들어 자사 DB에 매물로 등록된 점포 531개를 조사한 결과, 지난 1월초에 비해 점포 권리금이 5천만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1주차에 등록된 점포수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 등록된 393개에 비해 35.11%(138개) 증가했다. 지난해 2월 불황으로 780개의 매물이 쏟아진 것을 제외하면 최근 4년동안 가장 많이 등록됐다.
그러나 점포 시세는 한달만에 5천363만원(40.90%) 올랐다.
1월 1주차 점포당 평균 호가(점주가 책정한 판매 희망가)는 1억3천111만원(평균면적 135.35㎡)이었으나 2월 1주차 평균 호가는 1억8천474만원(평균면적 161.98㎡)에 달했다.
1㎡당 금액으로 환산해도 1월 96만7천만원에서 2월 114만400원으로 17만3천원(17.9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권리금 호가 상승세가 돋보였다. 보증금이 3천886만원에서 4천724만원으로 21.56%(838만원) 증가한 가운데 권리금은 9천224만원에서 1억3천749만원으로 49.06%(4천525만원) 오르며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권리금은 점포 임차인간에 거래되기 때문에 호가가 급증했다는 것은 건물주보다는 현재 영업중인 점주들의 기대치가 훨씬 더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매출액이 검증돼 가격이 부풀려질 요소가 없는 매출 보증 매물과 실제 거래된 매물을 비교해 봐도 시세 상승이 권리금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매출보증 매물의 시세를 보면 1월 1주차 매물(31개)의 평균 매매가는 1억563만원이었으나 2월 1주차 매물(34건)은 1억4천667만원으로 4천104만원(38.85%) 증가했다. 매출 보증 매물 역시 보증금 상승폭(3.64%, 116만원)보다는 권리금 상승폭(54.04%, 3천989만원)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이례적 권리금 상승을 두고 업계에서는 3월 창업 시장 대목에 대비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과 자금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인플레이션의 초기 징후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올해 창업시장 전망이 예년에 비해 매우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빠른 시점부터 시장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국내 경제에도 인플레이션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는 일부 예상이 있긴 했지만 이를 점포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