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실제 점포 매매가가 가장 높게 형성되는 시기는 언제일까.
2008년부터 2009년까지 2년 간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매물 중 실제 거래가 완료된 매물 400건(2008년 200건, 2009년 200건)을 무작위로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2008년과 2009년 모두 11월의 평균 매매가가 1억4000만원 대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매매완료 매물의 평균 매매가는 1억4283만원. 세부적으로는 평균 보증금이 4372만원, 권리금이 9911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08년 매매완료 매물의 평균 매매가는 1억4000만원으로 보증금이 6263만원, 권리금이 7736만원 선이었다. 2008년에는 불황의 여파로 안정적으로 회수 가능한 보증금 비중이 예년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실제 거래가격이 가장 낮은 시기는 두 해 모두 5월로 동일했지만 평균 매매가에서 차이가 났다.
2008년에는 7360만원의 평균매매가를 기록했지만 2009년에는 9640만원으로 다소 높아졌다. 특히 5월은 호가(점주가 책정한 희망 거래가격)와 실제 매매가 격차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호가 시세선이 연중 3월에 최고점, 8월에 최저점을 찍었던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8월의 경우 휴가로 인한 거래정체 현상이 오히려 호가와 실거래가 간 격차를 줄이면서 3월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5월은 점포당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로 자영업 관련 호재가 시장에 이미 적용된 시점인 만큼 매매 호가가 덩달아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연 매출이 상당비율 일어난 후여서 기대수익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매가가 가장 낮은 5월의 경우 가정의 달로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지만 이 시점에 이르러 점포를 구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라는 것이다. 점포를 구입해 영업준비가 끝날 쯤이면 6, 7월을 거쳐 바로 휴가시즌에 들어가기 때문에 인수창업 후 바로 영업을 시작하는 게 아닌 이상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창업 최적기가 2~3월로 잡혀 있는 것은 3월부터 5월까지의 내수소비 활성화 정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점포를 구해 창업한 뒤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5월 들어 점포를 구입하는 것은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11월 매매가가 가장 높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1월 들어 점포를 인수해 영업 준비를 마치면 곧바로 12~1월의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초 연휴, 길게는 설 대목까지 활발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특히 처음 창업하는 초보 자영업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보 창업자들의 경우 적절치 못한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적정 가치 이상의 비용을 들여 점포를 구했다가 본전도 못 찾고 폐업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정대홍 과장은 “호가에 현혹되지 말고 점찍어 둔 점포의 실제 가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초보창업자의 경우 스스로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인수창업을 시도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