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계획했을 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를 두 가지 꼽으라면 바로 점포와 아이템일 것이다.
점포와 아이템은 성공창업을 위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이에 대한 치열한 자기성찰 없이는 절대로 성공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창업계의 정설이다.
이 중에서도 아이템은 점주의 적성과 직접 연관된 부분으로 해당 점포의 업종으로 연결된다. 업종은 점주의 수익 창출에 주된 요소로 평가되며 수익창출은 업종을 구성하는 수많은 퍼즐에 의해 완성된다.
이와 같은 퍼즐 중에서도 인건비나 공과금 등 창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점주의 수익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조각들이 있다. 특히 인건비가 그렇다. 흔히들 자영업은 인건비 싸움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렇다면 업종에 따른 인건비 규모는 어느 정도 수준이며 인건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업종은 무엇일까. 올해 1월과 3월 들어 점포라인에 등록된 23개 주요 업종의 매물 4466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인건비가 가장 높은 업종은 BAR인 것으로 나타났다.
BAR 업종의 3월 평균 인건비는 692만원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 가장 높았다. BAR의 경우 바텐더의 역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결정하기 때문에 종업원의 전문적인 역량이 요구된다. 따라서 인건비도 가장 높은 600만원 선에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인건비가 높은 업종은 평균 577만원의 일식점이었다. 일식점의 경우 주방인력에 대한 인건비 지출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현지에서 먹는 것과 동일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주방장이 필수다. 일식점 분류에 포함되는 참치 전문점 역시 참치의 각 부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이 요구되므로 높은 인건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횟집, 헬스클럽 등 전문인력이 요구되는 업종들의 평균 인건비가 500만원 선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식점과 고깃집 등 인력의 질보다는 양이 더 요구되는 업종도 400만원 대의 인건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인건비가 가장 적게 들어가는 업종은 고시원으로 월 평균 인건비가 69만원에 불과했다. 고시원의 경우 총무 1인만 고용해 운영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업무 내용이나 강도 측면에서 힘들지 않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근무하는 총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고시원은 인건비가 낮은 대신 월 평균 공과금이 23개 업종 중 가장 높은 154만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직접 운영이나 아르바이트 1인을 채용해 영업하는 당구장, 테이크아웃 전문점, 스크린골프방 등 업종이 타 업종 대비 낮은 인건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월 평균 공과금도 3~60만원에 불과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업종별 인건비와 공과금에 대한 정보는 향후 점포 운영 전략을 수립할 때 매출목표를 세울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매출 금액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매출 목표가 저절로 잡히게 되고 이에 따라 세부적인 운영 방침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과장은 "인건비나 공과금의 많고 적음으로 수익성에 대해 평가할 순 없다"며 "핵심은 매출액 대비 인건비·공과금 비율이고 이 비율이 낮을 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것인 만큼 매출액 추이를 파악하고 인건비를 지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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