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거래 시장이 창업시장 대목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이번 주 이 업체 DB에 등록된 매물은 전주 대비 1.15%(8개) 감소한 689개(평균면적: 135.54㎡)로 집계됐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9.63%(1579만원) 하락한 1억 4819만원이었다.
점포당 평균 보증금은 4190만원으로 전주 대비 7.89%(359만원) 내렸다. 권리금도 1억628만원으로 10.30%(1221만원) 하락했다.
이번 주 점포시세 하락은 전반적으로 최근 창업 열기가 예년과 같지 않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창업 시점을 맞아 가격을 높여 시장에 나왔던 매물들이 거래 부진 상태가 이어지자 값을 낮춰 다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점포라인이 보유 중인 매물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뚜렷이 감지된다. 실제로 점포라인에 등록된 한 매물은 2월 중순 2억 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이달 초 2천만원을 낮췄고 보름 후 다시 1천만원을 낮췄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점포 가격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음에도 일부 업체와 점주들을 중심으로 매매가 부풀리기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요즘 예비창업자들은 인터넷 활용도와 정보 접근성이 높아 예전처럼 아무 근거 없이 비싼 점포를 구입하지 않는다”며 “정당한 매출자료와 입지분석 내용에 입각한 합리적인 점포 가격이어야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역 점포시장 동향
▲서울, 넷째 주 매물로 등록된 점포는 총 531개(평균면적: 125.62㎡)로 전주 대비 3.45%(21개) 감소했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8.94%(1495만원) 내린 1억 5233만원을 기록했다.
점포당 평균 보증금은 2주 연속 내렸다. 전주 대비 4.48%(203만원) 감소한 4332만원을 기록했다. 권리금도 10.60%(1292만원) 내린 1억 901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시세 하락은 경기 흐름이나 가격 측면에서 기인했다기보다는 점포당 평균 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평균 면적은 전주 대비 16.53㎡( 17㎡) 감소했다. 점포 면적은 발생 가능한 매출액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보증금 및 권리금과 연관성이 높은 요소 중 하나다.
▲인천·경기, 매물로 등록된 인천·경기 소재 점포는 155개(평균면적: 165.29㎡)로 전주 대비 11.51%(16개) 증가했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11.28%(1696만원) 감소한 1억 3339만원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타지역과 달리 보증금 하락폭이 권리금보다 컸다. 보증금은 전주 대비 17.87%(817만원) 오른 3754만원을 기록했고 권리금은 전주 대비 8.40%(879만원) 내린 9585만원으로 조사됐다.
인천·경기 지역의 보증금 하락폭이 두드러진 것은 매물 거래가 부진하면서 신규 임차가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는 꾸준히 상승한 월 임대료와 창업 경기의 부진한 흐름도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 팀장은 “창업 시장이 예년만큼 활발한 양상을 보이지 않는 것은 결국 구입자들이 점포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점포 매각 의사가 있는 점주들은 실제 매출자료를 근거로 합리적인 금액을 설정해야 거래가 빨라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