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를 맞아 PC방 매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들어 점포라인에 등록된 PC방 매물 850개를 분석한 결과 매물향은 전월 대비 6.65% 증가했다. 특히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매물이 쏟아져나오며 이전 2개월 간 등록매물 1281개보다 28.57% 많은 1647개를 기록했다.
매물량은 증가했지만 PC방 시세는 큰 변화 없이 3월을 넘겼다. 평균 보증금은 3066만원, 권리금은 9815만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업계는 매물량 증가에 대해 PC방 비수기인 개학시즌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방학 기간 동안 게임을 즐기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학업에 복귀하며 매출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PC방 전문지 PNN 관계자는 "통상 12~2월 초까지 성수기, 2월 중순부터는 비수기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매물이 2월 중순부터 늘어나는 것은 이미 지난해에도 관찰된 바 있다. 2009년 2~3월에는 총 2491건의 매물이 등록됐는데 이전 2개월 간 매물량은 2002개로 75% 수준이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매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세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PC방은 여전히 선호 1순위 창업아이템이고 매물량이나 거래량이 모두 탄탄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창업시장의 열기가 점점 엷어지는 4월 말이 되면 전 업종에 걸쳐 매매가 소폭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각 계획이 있다면 현실적인 가격을 책정해 4월 중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