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고시촌으로 꼽히는 노량진과 신림동. 두 지역 모두 고시원과 학원이 밀집해 있어 고시생, 재수생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그러나 점포 시세에 있어서는 신림동이 평균 2000만원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점포매물 중 노량진과 신림동이 속해 있는 동작구 매물 208개와 관악구 매물 278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관악구 매물의 평균 매매가는 1억5017만원으로 동작구 매물의 평균 매매가보다 14.11%(1858만원) 높았다.
보증금은 동작구 4339만원, 관악구 4549만원으로 210만원 차이에 그쳤지만 권리금의 경우 동작구 8819만원, 관악구 1억468만원으로 1649만원 차이가 났다.
이는 신림동 지역의 고시촌으로서의 역사가 더 오래됐고 이에 따라 상권 전성기도 더 길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림역으로 대표되는 고시촌 상권은 주머니가 가벼운 고시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고 이를 알게 된 타 지역 주민들도 유입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신림동 순대타운이 대표적인 명소로 이 곳은 이제 신림역 상권의 랜드마크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편리한 교통과 신림 못지 않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노량진이 주목받고 있다.
돈 1000원으로 변변한 음식 하나 사먹기가 어려운 것이 서울의 현실이지만 노량진은 1000원으로 선택할 수 있는 품목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또 지난해 개통된 9호선이 접근성을 높였고 최근 몇년 간 임용고시생들이 급증함에 따라 노량진은 전성기를 향해 달음질 치고 있는 것이다.
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고시원과 원룸이 대거 들어서면서 노량진 상권의 소비 활성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시생들의 스포츠로 분류되는 당구장 매출을 보면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노량진과 신림동에 위치한 당구장의 올해 1분기 매출을 조사한 결과 노량진 소재 당구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8.54%(454만원) 급증했다. 반면 신림동 소재 당구장은 전년 동기 대비 0.53%(4만원) 감소하며 하락세가 시작된 모습을 보였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신림동과 노량진 고시촌을 비교하면 지하철 9호선 개통, 신림동 고시촌의 노후화, 노량진 민자역사 개발 등 노량진 쪽에 우호적인 이슈가 많다”며 “고시원 등에 투자하거나 창업할 때도 노량진에 몰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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