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거래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들어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매물 2만318개를 조사한 결과 2010년 1분기 전체 매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05%(1894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1분기 매물은 1만1106개가 등록됐지만 2010년에는 9212개가 등록되는 데 그쳤다.
전국 점포거래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 점포시장은 전국 감소율보다 조금 더 낮은 17.7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009년 1분기에 8239개가 등록됐지만 올 1분기에는 6778개가 등록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2008년 4분기 들어 시작된 금융위기 여파로 매물량이 예년에 비해 많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번 조사결과는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매물량의 증감은 일선 자영업자들의 폐업률과 일정한 연관성을 맺고 있기 때문. 즉 매물량 감소는 폐업률도 감소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경기 호전의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일선 자영업자 수는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중소기업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자영업자 동향 정보에서도 증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매물량이 줄었지만 평균 시세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분기 전국 점포시세는 평균 1억5616만원. 올해 1분기에는 1억5432만원으로 조사돼 1.18%(184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점포거래에 대한 정보가 적극적으로 공개되면서 권리금에 끼어있던 거품이 상당부분 사라졌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예전에는 점포 시세가 파는 사람이나 중개인 측에 의해 결정됐지만 신용카드 사용 증가 및 현금영수증 활성화로 매출정보가 투명해지는 등 가격 책정 기준이 확실해짐에 따라 점포 시세에 거품이 생길 여지가 대폭 줄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현재 시세는 지난해 불황기 당시와 비슷하다"며 "점포별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추후 가격 상승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