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창업 시장 경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상가 건축물 거래량, 착공량 등이 올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통계가 경기회복의 선행지표라는 의견이 있는 가운데 창업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건물 유형별 월별 건축물 거래' 자료에 의하면, 3월 상업용 건축물 거래량(1만3647동,190만5000㎡)은 지난 2월 거래량(1만1687동,188만1000㎡)보다 동호수 기준으로 16.77% 늘었다.
또한 2월 발표된 국토해양부 상업용 건축물 착공량(연면적174만7796㎡) 자료를 보면 지난 1월의 착공량(연면적99만5752㎡)보다 75.53%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3월에도 이어져 2월보다 34%(59만2961㎡) 늘어난 234만0757㎡를 기록했다.
'건축허가 면적 중 상업 면적' 자료에서는 3월(252만3504㎡) 들어 79만7126㎡나 증가했다. 2월(172만6378㎡) 대비 46% 상승한 수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과 함께 창업 시장도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연시,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1월에는 거래가 부진했다가 차츰 회복되가는 계절적 변동이라는 해석도 있다. '건물 유형별 월별 건축물 거래' 중 3월 상업 건축물 거래량은 아직도 12월(1만5617동, 328만5000㎡)의 수준에 미치고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물경기 상황을 보면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선 강남구의 점포 월세가 1년만에 종로를 제치고 최고로 오르며 불황 이전으로 회복되는 것이 관측됐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최근 1년 간 자사 DB에 등록된 매물 중 서울시내 핵심 상권이 위치한 6개구(종로, 강남, 광진, 서대문, 관악, 중구)의 점포 5572개를 조사한 결과 강남구에 위치한 점포들의 평균 월세가 389만원(평균면적: 158.67㎡)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로구 점포의 평균 월세가 353만원(평균면적: 152.06㎡), 중구 점포의 평균 월세가 344만원(평균면적: 168.59㎡) 등으로 조사됐다. 광진구와 서대문구, 관악구 점포의 평균 월세는 210~230만원 수준으로 강남구와는 15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강남구 점포의 월세가 다시 높아지는 것은 경기가 호전되면서 창업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 지역의 점포 임대 사정도 덩달아 좋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 간 점포 거래 시 지불되는 권리금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고 보증금은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경기회복의 신호도 분석되고 있다.
점포라인의 자료에 따르면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1월 5025만원에서 올해 4월 9300만원을 기록해 15개월 간 4275만원(85.0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보증금은 3625만원에서 2897만원으로 728만원(20.08%) 하락했다.
이처럼 점포거래 시 부담하는 비용 중 권리금 비중이 높아지고 보증금 비중이 낮아지는 것은 국내 경기가 살아나면서 소비지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권리금 회수에 수반되는 위험이 경감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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