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사상 최초의 원정 16강이라는 쾌거와 함께 마무리됐다.
올해 월드컵은 과도화 된 상업성으로 얼룩지긴 했으나 이후 보여진 젊은 선수들의 순수함과 열정, 2002년 이후 최고의 성적 등이 어우러져 훈훈한 결말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월드컵이 자영업계에 미친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치킨배달 전문점과 맥주를 판매하는 호프집, 편의점 등 일부 점포들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평소 60수 정도의 닭을 판매하던 치킨집들은 대한민국 게임이 있는 날이면 200수 넘는 닭을 튀기느라 정신이 없었고 편의점에서는 시원한 맥주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맥주 발주량을 늘리는 등 그야말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반면 PC방이나 스크린골프 등 오락·스포츠 업종이나 편의점·슈퍼를 제외한 기타 판매업종 점포들은 한산해진 매장을 보며 속을 끓여야 했다.
특히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로 분류되는 PC방의 경우 방학기간이 맞물리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보였다. 각 급 학교, 특히 대학교와 인접한 매장의 경우 방학과 월드컵이 겹치면서 고객수가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월드컵이 마무리되면서 자영업계는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을 맞이할 전망이다. 대박을 터트렸던 업종, 쪽박을 찼던 업종들의 매출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올해 최대 이슈였던 월드컵 이슈가 마무리됐다'며 '잔여 게임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타국의 경기라도 잘 활용해 매출로 이어가거나 이후 하반기를 대비한 점포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