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일식점·횟집 등 관련 업종의 점포 권리금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8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자사 DB에 등록된 서울 소재 매물 1998개(32개 업종)를 조사한 결과 권리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업종은 일식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식점 권리금은 8월 초만 해도 2억7833만원의 평균 권리금을 기록했으나 9월 중순에는 1억1441만원으로 58.89%(1억6392만원)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일식점 권리금이 하락한 이유로 비브리오 패혈증 이슈, 최근 창업 트렌드와의 부조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름에는 날생선류를 기피하는 소비성향이 강한데 여기에 비브리오 패혈증의 감염 이슈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매출급락 사태로 이어졌다는 것.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업이 어려워진 일식점 매물이 시장으로 몰렸고 이것이 병목현상으로 이어져 결국 권리금이 반 토막나는 사태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식집은 창업비용이 많이 들고 인건비 등 창업 후 유지비도 만만찮아 소자본 화된 최근의 창업 트렌드와도 어긋난다. 일식은 주방장의 조리 스킬이 가게의 핵심역량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점주 본인이 주방을 보지 않는 이상 운영비용 지출이 타 음식점 대비 많다.
횟집도 액수가 적을 뿐 사정은 마찬가지다. 횟집 권리금은 같은 기간 1억4750만원에서 1억1200만원으로 24.07%(3550만원) 떨어졌다. 매출액도 5975만원에서 2829만원(-52.65%)으로 절반 정도 하락했다.
한편 조사기간 중 권리금이 오른 업종은 32개 중 12개 업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독서실이었다. 독서실 권리금은 8월 초 8175만원에 그쳤으나 9월 중순에는 1억2181만원으로 49%(4006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업종의 권리금 상승은 수능시험이 임박하면서 독서실을 찾는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피자전문점이 8790만원에서 1억2046만원으로 37.04%(3256만원) 올랐고 커피전문점이 8927만원에서 1억1772만원으로 31.87%(2845만원), 퓨전주점이 1억600만원에서 1억3486만원으로 27.23%(2886만원), 노래방이 9416만원에서 1억760만원으로 14.27%(1344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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