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자영업자의 4분의 3 이상이 점포거래시 상권 등 여건이 좋은 경우 권리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업체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지난 한달 간 인터넷을 통해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참여자 375명 중 75.5%(283명)가 권리금 지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응답자 중 50%는(186명)은 다른 점포에 비해 우월한 경쟁력이 있을 때 권리금을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점포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권과 입지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많았다. 권리금을 지불하되 'A급 상권'이 아니면 지불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가 18%(69명)였다.
권리금을 지불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9%(33명)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경기 불황으로 창업비용이 점차 '소자본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자영업자들이 권리금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업 중인 점포를 인수하려 할 때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사실상 없는 만큼 권리금을 판단 자료로 활용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대부분의 실거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게 점포라인 설명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권리금에 대한 논의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이미 권리거래 자체가 수십 년째 이어져오고 있고 어떤 형태로든 자영업 프리미엄이라는 요소가 실존하는 만큼 사라지김 힘들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법적 근거가 없지만 추후 책정 기준이나 거래 규칙이 정착되면 자영업자들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투자 가치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박종희 팀장도 "정부에서도 권리금이 가진 '사회적 순기능'을 살리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