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동네 피자전문점의 권리금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 유통사 계열의 대형할인매장에서 즉석피자 판매가 본격화된 시기가 9월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올해 들어 자사DB에 등록된 피자전문점 매물 105개를 조사한 결과 전체 매물의 평균 권리금은 1억85만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보증금이 포함된 자영업자 간 권리매매 호가는 1억3061만원이었다.
그러나 10월과 11월 들어 등록된 점포들은 시세 평균에 미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등록된 매물들의 권리금은 전체 평균에 비해 12% 미달됐고 11월에는 23% 미달되는 등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바로 전월인 9월과 비교하면 시세 하락세가 극명해진다. 9월은 대형할인점의 즉석피자 판매를 고려한 매물이 속출하면서 권리금이 1억6800만원까지 올랐으나 다음달인 10월 들어서는 무려 47%나 떨어졌다. 10월과 11월을 비교해도 1000만원 이상 권리가 하락한 상황이다.
권리금 하락의 주요인은 매출 하락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10~11월 현재 피자전문점 매물의 평균 매출액은 올해 평균인 1889만원에 못미치는 1600만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이같은 시세 하락이 전적으로 대형할인점의 피자 판매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업종 특성 때문에 피해를 보는 점포도 적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피자전문점 창업을 계획 중이라면 대형할인점을 반드시 사전 고려해서 입지 등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팀장은 이어 '현재로썬 표본 매물수가 많지 않아 객관적인 데이터화가 어렵지만 매물이 더 쌓인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대략적인 양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