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권리매매 시 자영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중개매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거래는 예상보다 낮은 선호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1개월 간 진행한 점포거래 방식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77명 중 251명(43%)가 점포 권리매매 시 중개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점포라인 등 전문거래소를 통한 중개매매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고객이 전체의 23%인 1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점포 인근의 부동산 사무소를 통한 중개매매 방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118명(20%)으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의 경우 대개 인력이 부족해 사무소 인근 점포만 취급하기 때문에 더 많은 매물을 보유한 전문거래소보다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매물주와 구입자가 직접 만나 진행하는 직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9%인 112명에 그쳤다.
이는 중개매매 수수료가 부담스러워 직거래를 이용하겠다는 자영업자의 목소리가 높았음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점포 권리매매 시장에 만연한 불신을 감안하면 오히려 당연한 결과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개매매를 통할 경우 구입자는 매물주와의 친분이 없어도 수익률이나 매출액, 행정처분 내역 등 거래 여부 판단에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권리금도 절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자영업이 처음이거나 이전 1~2회 정도의 경력만 가지고 있다면 중개매매를 통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며 “중개인을 통해 점포에 대한 제반 정보를 취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허위정보를 배제할 수 있고 나아가 권리금 협상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직거래는 수수료 부담이 없어질 뿐, 거래하려는 점포의 월매출이나 수익률, 과거 단속사실 내역 등 거래 시 꼭 필요한 정보 확인이 어렵고 이에 대한 진위 여부 판별이 힘들어 인수 후 불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사 결과 중 지인 또는 친인척 소개 등을 통한 거래방식 선호도가 18%(103명)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직거래 피해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은 대목이다. 즉 알고 지내거나 인척관계에 있는 점주라면 매출액이나 수익률을 알아보기가 쉽기 때문에 직거래 못잖은 선호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홍 팀장은 “직거래는 수수료 부담이 없는 대신 해당 점포의 제반 정보들을 모두 구입자가 직접 알아봐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허위정보에 속을 여지가 많아 이를 걸러낼 수 있는 베테랑 자영업자들에게 적합한 매매방법”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대부분이 부담스러워 하는 중개수수료도 관련 정보가 계속 공개되면서 예전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합리화됐기 때문에 가격비교를 통해 저렴한 업체를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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