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영업 중인 패스트푸드 전문점의 22%가 강남 3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는 서초, 강남, 송파구를 지칭한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청구를 입수한 서울시내 패스트푸드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영업 중인 패스트푸드점은 모두 327개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은 롯데리아, 버거킹, 파파이스, 맥도날드, KFC 등 메이저 브랜드로 국한돼 개인이 운영하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크라제 등 수제버거 전문점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점포수의 22.63%(74개)가 강남 3구에서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가 29개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가 23개, 송파구가 22개 순이었다. 이어 중구에 21개, 노원구와 강서구에 각각 18개,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각각 16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강북, 도봉 금천구에는 패스트푸드점이 모두 5개씩만 운영되고 있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천구는 롯데리아 매장 4개, 파파이스 매장 1개에 불과해 선택의 다양성에도 제한을 가지고 있었다.
강남 3구에서 운영 중인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것은 30개 점포를 운영 중인 버거킹이었다. 버거킹은 강남 3구 뿐만 아니라 중구에서도 4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등 국내에서 점포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에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버거킹 매장은 그러나 구로구, 노원구, 중랑구 등 25개 구 중 8개 구에는 매장을 한 곳도 개설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몇 년간 매장 수가 줄어든 파파이스보다 많은 것이다. 파파이스는 송파구, 종로구, 강동구, 관악구 등 6개 구에서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는 각 브랜드별 운영 매장수도 공개됐다.
5대 브랜드 중 서울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것은 13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리아였다. 롯데리아는 서울 25개 구 전역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별로도 최하 2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맥도날드가 62개, 버거킹 60개, KFC 43개 순이었다. 맥도날드는 은평구를 제외한 24개 구 전역에 1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등 롯데리아에 이어 매장 소재지가 다양한 것으로 평가된다.
운영 매장 수가 가장 적은 브랜드는 32개 매장의 파파이스였다. 파파이스는 노원구에 5개, 성북구와 강서구에 각각 3개 매장을 열었을 뿐 기타 지역에는 1~2개의 매장만 운영하고 있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버거킹은 제품 가격이 롯데리아보다 높기 때문에 매장도 이를 감당할 소비세력이 있는 지역으로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객단가가 높은 점포들은 버거킹의 점포 선택 전략이 시사하는 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