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이어 대설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일선 점포들의 월 평균 매출액이 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자사 DB에 등록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매물 2400여 개를 비교 조사한 결과, 점포당 월 평균 매출액은 12월 2210만원에서 1월 2122만원으로 88만원(3.9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일부 유명 상권을 제외한 상당수 상권 내 점포들은 매출 하락이 평균치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권이 골고루 발달한 서울 지역의 경우 매출이 떨어진 곳은 영등포구와 송파구, 은평구 등 6개 구에 불과했다. 반면 수도권은 29개 지역 중 18곳에서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매출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일선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추워진 날씨를 꼽고 있다. 은평구 녹번역 인근에서 퓨전주점을 운영 중인 최 모씨(47, 여)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주변 가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매장 판매가 주를 이루는 업종은 매출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은다"며 "그러나 배달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집이나 치킨, 피자집은 매출이 올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34개 주요업종 중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치킨점이었다. 치킨점의 월 평균 매출액은 1385만원에서 2395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늘어났다.
매출액 집계 기간이 2주일 가량으로 양이 충분치 않은 데이터로 비교돼 실제로 한 달 만에 1000만원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매출이 늘어난 것은 분명한 모습이다.
반면 매출이 가장 많이 떨어진 업종은 외식업의 대명사, 레스토랑이었다. 레스토랑 업종은 지난 12월 3490만원의 고매출액을 기록했으나 한파가 이어진 1월 들어서는 2000만원 선으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매출이 부진한 업종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점포로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매장 앞 눈을 부지런히 치우는 등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