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로 오르던 점포 권리매매 시세가 설 연휴를 보내며 다소 수그러들었다.
이번 주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점포매물 시세는 1억7181만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10.54%(2025만원) 내렸다.
등록된 매물은 324건(평균면적: 145.45㎡)으로 전주 대비 12.50%(36개)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균 보증금은 5231만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252만원(4.60%) 내렸고 권리금도 1억1950만원으로 1772만원(12.91%) 내리면서 3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설 연휴를 앞두고 시세가 1억9000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과열 조짐이 보였으나 5일 간의 설 연휴가 시세를 냉각시키면서 시장이 진정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오는 4월까지 창업시장 성수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시세는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리매매 특성 상 수요가 늘어났음이 감지될 경우 기존 점주들도 가격을 올려서 내놓기 때문에 평균 시세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평균 시세가 올랐다고 해도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이와 무관한 경우가 상당수”며 “시기적 특수성에 편승해 무턱대고 가게를 비싸게 내놓을 경우 오히려 거래 확률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창업은 물론 점포 권리매매에 대해서도 누구나 쉽게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지 못한 시세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빠른 매도를 원한다면 오히려 권리금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등 매물 경쟁력을 보다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역 점포시장 동향
서울 이번 주 매물로 등록된 점포는 총 237개(평균면적: 135.53㎡)로 전주 대비 2.47%(6개) 감소했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10.77%(2086만원) 내린 1억7282만원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균 보증금은 지난 주에 비해 165만원(2.97%) 내린 5387만원이었고 평균 권리금은 1921만원(13.9%) 내린 1억189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시세가 하락한 가운데 서울 지역도 이 같은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연휴 기간에는 대규모 귀성객이 발생하면서 타 지역에 비해 체감 수요가 더욱 감소하기 때문에 권리금이 평균치보다 많이 떨어진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는 연휴로 인한 일시적 양상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지하다시피 서울은 거의 전 지역이 상권이나 다름없어 창업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 아울러 오는 4월까지는 창업시장 성수기인 만큼 권리매매 시세도 상당한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구별로는 강북구, 영등포구, 중구, 마포구 등 9개 구에서 권리금이 올랐고, 송파구, 성북구, 동대문구 등 6개 구에서는 내림세가 관찰됐다. 지난 주 들어 매물이 나오지 않아 동향이 파악되지 않은 구는 10개 구였다.
인천·경기 이번 주 매물로 등록된 인천·경기 소재 점포는 86개(평균면적: 168.59㎡)로 전주 대비 91.11%(41개) 증가했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7.84%(1437만원) 내린 1억6891만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균 보증금은 전주 대비 302만원(5.9%) 내린 4813만원을 기록했고 권리금도 전주 대비 1136만원(8.6%) 내린 1억2077만원을 기록했다.
이 지역도 시세가 내린 것은 마찬가지지만 매물이 지난 주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전국이나 서울 평균에 비해서는 내림폭이 작았다.
정대홍 팀장은 “올해는 창업수요의 증가가 예상되며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라며 “지역별 핵심상권, 대단위 아파트나 빌라촌 등 주거지역 인근 상권을 중심으로 창업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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