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들이 창업을 앞두고 가장 많이 고민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바로 상권과 업종일 것이다.
상권과 업종은 불가분의 관계다. 유동인구량이나 소비 패턴, 기존 점포들의 업종 등 상권의 특성에 따라 흥하고 망하는 업종이 달라지기 때문. A라는 상권에서 치킨점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B라는 상권에서 이 같은 성공이 이어진다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노래주점이나 비즈니스 클럽 등 위락시설이 가득한 유흥상권에 건강식품 판매점이 들어선다고 상상해보자. 십중팔구는 망할 수밖에 없다. 유동인구 수량이 많다 해도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층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
따라서 업종을 고를 때는 내 점포가 어느 상권에 속하는지를 미리 판단해봐야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선배 자영업자들의 선택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상권을 나누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소비자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류는 상권을 역세상권(이하 역세권)과 주거지 상권(이하 주거상권), 오피스상권으로 나누는 것이다.
역세권은 전철역이나 터미널 등 교통 근간시설 인근의 상권을, 주거상권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나 원룸 및 빌라 촌을 배후지로 삼는 상권을 지칭한다. 또 오피스상권은 업무지구를 중심 배후지로 설정한 상권을 말한다.
이들 상권은 원천적으로 주요 소비자들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업종마다 활성화 정도에도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각 상권별로 자영업자들에게 선호되거나 기피되는 업종은 무엇일까.점포라인이 자사 DB에 등록된 매물 정보를 토대로 이를 알아봤다. [편집자 주]
3. 각 상권별 비인기 업종은?
상권권별로 권리금 동향을 보면 역세권에서는 한식점과 고깃집이 각각 2200만원, 1000만원 가량 내렸고 주거상권에서는 퓨전주점과 고깃집이 각각 6200만원, 3700만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깃집 시세가 공통적으로 떨어진 것은 선호도 변동 영향과 함께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구제역 파동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스 상권에서는 치킨호프와 고깃집 점포 권리금이 각각 1600만원, 4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이는 퇴근 후 한 잔을 즐기던 직장인들이 여가생활이나 체력단련 등으로 퇴근 후 시간활용의 패턴을 바꾸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해당업종을 찾더라도 사무실 인근보다는 접근성 좋은 역세상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이 업종들은 수익성 부분에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업종을 불문하고 점포 자체의 경쟁력이 있으면 상권을 초월한 실적을 낼 수도 있고 실제 그런 사례도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맞는 이야기라고 할 순 없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그러나 “통상 초보창업자들은 상권을 초월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분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상권업종 시리즈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