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광풍이라 표현해도 좋을 만큼 창업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업종이 있다. 바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겉으로 드러나는 깔끔한 매장에 대한 호감도, 운영 편의성, 높은 마진율을 바탕으로 예비창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모 브랜드 같은 경우 높은 인기를 누렸던 시트콤을 제작 지원하면서 자사 매장과 제품을 노출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수백 개의 가맹점을 유치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굳이 프랜차이즈가 아니라도 자신만의 커피전문점을 가져보겠다는 여성 창업자들도 급증하면서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됐다. 특히 서울은 커피전문점이 없는 상권을 찾아내기가 힘들 정도다. 한국의 전통색이 강한 인사동도 예외가 아니다.
이처럼 매장이 늘어나고 소비가 계속 이뤄지면서 이 업종에 대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예비창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의 권리금은 넓지 않은 매장 면적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와 점포 입지에 따라 수억 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커피전문점의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는 시한폭탄이 폭파 타이밍만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급증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점포당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
올해 들어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자사 DB에 매물로 등록된 커피전문점 288개의 권리금과 매출 정보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과 함께 분석한 결과 권리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정작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커피전문점 업종의 매출액은 1월 1339만원에서 2월 1525만원으로 13.89%(186만원) 올랐으나 3월 1438만원, 4월 1357만원으로 2개월 연속 5% 이상 하락했다.
물가 상승 영향으로 대부분 업종의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임에도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전반적으로 커피전문점의 매출 상황이 좋지 않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업종 권리금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초부터 매달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1월 1억1991만원이던 권리금이 2월에는 1억3304만원으로 10.95%(1313만원) 올랐고 매출이 떨어진 3월에도 1억3548만원으로 1.83%(244만원) 오른데 이어 매출이 1월 수준으로 떨어진 4월에는 오히려 1억5534만원으로 14.66%(1986만원) 올랐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커피전문점의 경우 매출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권리금은 올라가는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커피시장 자체가 포화상태를 넘어섰다는 진단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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