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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1-09-14 조회수 : 1986
고층 점포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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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1-09-14 조회수 : 1986
고층 점포의 '불편한 진실'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심화되고 있는 창업자들의 자금난을 이유로 1층이 아닌 고층 점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2~3층, 또는 그 이상의 고층 점포를 얻을 경우 권리금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그럴듯한 말로 창업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 같은 감언이설의 핵심 내용은 고층 점포가 1층 점포에 비해 접근성이 약간 떨어지는 대신 임대료와 권리금이 아주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의 일반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할 수 있는 것이 '고층 점포가 1층 점포에 비해 접근성이 약간 떨어지는 대신 임대료와 권리금이 아주 저렴하다'는 주장의 모순이다.


고층 점포의 임대료가 저렴하고 권리금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뒤집어보면 그만큼 장사가 안된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즉 접근성이 약간 떨어지는 '대신' 임대료가 싸고 권리금이 없는 게 아니라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1층 점포 만큼의 영업성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이에 따라 임대료도 그만큼 싸다는 의미다.


실제로 점포라인에 등록된 점포들의 층수별 권리금과 매출액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매물 1260개를 층수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상단 표 참조) 2~3층 점포들의 월평균 매출은 1층 점포와 약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반면 권리금이나 보증금은 1층 점포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물론 창업자의 입장에 따라 이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층수에 상관없이 넓은 면적의 점포를 얻고자 한다면 건물의 3~5층, 혹은 그 이상 층수의 점포를 임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창업해서 영업을 해볼만한 업종을 고려할 때 이처럼 높은 층수의 넓은 점포를 필요로 하는 것은 PC방, 헬스클럽, 스크린골프장, 키즈까페 등으로 수가 많지 않다. 이는 필연적으로 이들 업종의 출혈 경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극단적으로 비용에 맞춰 창업하는 것에만 급급해 잘 모르는 업종을 선택하는 창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비용에 맞춰 적성과 상관없는 업종을 택할 경우 대부분이 실패를 맛본다.


아울러 이 같은 주장의 또 다른 문제는 점포를 얻은 후 영업할 때 발생하는 유지비용에 대해서는 아예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1층 점포든 2층 점포든 사용한 전기세나 수도세 등 공과금은 동일하게 발생한다. 고층 점포라고 전기세 할인을 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고층 점포로 접근하는 고객들이 사용하는 시설비용(엘레베이터 전기세 및 유지비 등)이 추가될 소지가 다분하다.


또 고층점포의 임대료가 싸다고는 하지만 면적이 넓어지면 그만큼 임대료도 오른다. 면적별 단가를 계산해보면 고층 점포 임대료가 낮지만 결국 매달 나가는 비용은 1층 점포와 비슷하다.


이와 같이 1층 점포 만큼의 영업 성과를 바랄 수 없음에도 운영비용이 1층 점포와 동일하다면 점주의 기대수익은 당연히 낮아진다. 비용 절감을 원한다면 고층 점포를 고려하라는 주장은 결국 '이윤창출'이라는 창업의 기본을 무시하고 창업자의 성공을 도외시하는 내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고층 점포가 가진 장점도 분명 있지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장점을 제대로 알고 살릴 수 있는 숙달된 경험이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이런 경험치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1층 점포를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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