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신분당선이 운행을 개시한 가운데 양재역, 강남역, 정자역 등 노선 내 주요 역 인근 점포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자역 인근 점포들은 권리금 오름세를 보이며 개통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데 반해 강남역 및 양재역 인근 점포들은 연초에 비해서도 권리금이 감소하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쳐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올해 들어 자사 DB에 등록된 3개 역(강남, 양재, 정자) 주변 점포 368개의 권리금 데이터를 등록월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판교역 등 나머지 지역은 상권이 형성 중인 상태거나 등록된 매물 자체가 거의 없어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됐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정자역 인근 점포들의 권리금은 10월 이후 3.3㎡당 283만602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강남역이나 양재역 인근보다 높은 것으로 2월 277만4612원을 넘어 이 지역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연초(1월)에 비해서는 42.05%(83만9535원) 올랐다.
이에 비해 강남역, 양재역 인근의 점포 권리금은 각각 소폭 오르거나 떨어졌다. 10월 이후 강남역 인근 점포 권리금은 214만7280원으로 3개역 중 가장 낮았다. 연초에 비해서는 2.74%(5만7192원) 오르는 데 그쳤다.
양재역 인근은 오히려 권리금이 내렸다. 10월 이후 권리금은 220만4079원으로 강남역보다 조금 높았지만 연초에 비해 27.9%(85만3094원)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양상은 신분당선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이 권리금이나 보증금이 이미 오를 만큼 올라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한 강남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서도 아직 비용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정자역 등 분당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정자역과 강남·양재역 인근 점포의 임대조건을 보면 강남·양재역은 3.3㎡당 보증금이 130~140만원, 월세가 7만원 선이지만 정자역의 경우 보증금은 110~120만원, 월세는 6만원~6만4000원 선으로 강남 대비 15% 가량 낮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결국 시간이 문제일 뿐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환승역이 되는 정자역과 테크노밸리 조성이 한창인 판교역을 중심으로 하는 상권이 본격적으로 발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대홍 팀장은 “다만 정자역 상권에 비해 판교역 주변은 상권 형성에 필요한 시간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여기에 필요한 인프라도 미흡한 수준인데 반해 임대료는 상당히 높은 지역”이라며 “입점 시 예산을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