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 6번 출구 인근 우면로 24길에는 30~40 간격으로 유명 제과업체 프랜차이즈부터 동네 빵집까지 제과점 4곳이 들어서 있다. 최근 제과점을 연 A씨는 “퇴직 후 창업 아이템을 찾다가 프랜차이즈 빵집을 차리게 됐다”며 “불황기에는 먹거리 장사가 안정적일 것 같아 제과업종을 택했다”고 말했다.
체감 경기가 나빠지면서 마진율은 낮지만 꾸준한 수익이 기대되는 제과점을 창업하는 사례가 늘어 제과점 권리금이 크게 오르고 있다.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은 최근 2개월간 30개 주요 업종의 5460개 점포매물을 대상으로 권리금을 조사한 결과 제과점은 평균 2억3105만원으로 작년 1억7554만원보다 5551만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권리금은 상가 인지도나 고정 고객 등에 대한 대가로 계약금 외에 별도로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
국내 최대 제과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의 경우 매장 수가 최근 3000개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반죽 등 재료 공급은 물론 제빵사도 본사에서 파견해 줘 특별한 기술 없이도 차릴 수 있어 베이비 부머들의 창업이 잇따르는 업종이다.
제과점에 이어 엄마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카페가 권리금 상승 2위를 차지했다. 1억8943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5057만원 올랐다. 각종 놀이시설을 갖춰 아이들에겐 놀이 공간, 엄마들에겐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통적인 선호 업종인 커피전문점도 1억2171만원에서 1억6146만원으로 3975만원 올랐다.
반면 아이스크림 전문점, 레스토랑, 바의 권리금은 오히려 내렸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평균 권리금은 2억6000만원에서 1억8952만원으로 7048만원 떨어졌다. 고객층이 겹치는 커피전문점 창업수요가 늘면서 선호도가 떨어졌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여성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레스토랑이나 바는 나중에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높아 권리금이 하락했다. 레스토랑의 권리금은 1년간 5116만원, 바는 2826만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