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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2-14 조회수 : 4183
"비싼 등록금에…" 이대앞 권리금 4배 껑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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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2-14 조회수 : 4183
"비싼 등록금에…" 이대앞 권리금 4배 껑충 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소규모 점포를 갖고 있는 이경애(61)씨. 최근 2년 임대차계약을 갱신하면서 가게 월세를 20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40만원 올렸다. 세입자도 큰 불평 없이 동의했다. 다른 곳은 장사가 안돼 임대료를 깎아줘도 세입자가 나가기 일쑤지만 이대 앞은 다르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서다. 덕분에 이 가게의 권리금은 2년 새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4배 뛰었다. 이씨는 “비싼 등록금 등으로 대학생 씀씀이가 줄면서 위축되던 이 일대 상권이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외국인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용산·남대문·동대문 상가 가격이 뛰고 고가의 골프리조트도 중국 큰손들에게 무더기로 팔린다. 국내 거주 외국인 상대 주택임대도 활발하다. 한류바람 등을 따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행정안전부·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26만 명,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79만 명이다. 연간 총 1100여만 명이 부동산 시장으로 밀려드는 셈이다. 5년 전인 2006년(669만 명)에 비해 64% 급증한 수요다.

 외국인 관광객은 경기침체로 가라앉고 있는 상권의 활력소다. 서울 용산과 남대문·동대문시장, 대학가인 신촌·홍대 앞 등의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이 크게 올랐다. 점포라인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상가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국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용산이다. 월세가 1년 전 3.3㎡당 5만5387원에서 현재 6만8789원으로 24% 올랐다. 중국 관광객 특수를 맞고 있는 홍대 앞 상가 권리금은 2009년 3.3㎡당 314만원에서 2년 새 333만원으로 뛰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신촌·홍대 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의 리조트도 중국인 관광객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서해종합건설이 제주 한림읍에 지은 골프리조트 아덴힐은 계약자의 90%가 중국인이다. 한 채당 분양가격(단독형)이 33억1000만~48억원에 달한다. 서해종합건설 김영춘 회장은 “한국에서 골프 등 여가를 즐기려는 중국인들이 국내 레저 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임대사업도 활발하다. 외국 대사관 직원, 대기업의 외국인 임원 등이 많이 찾는 서울 이태원과 상암동, 성북동 등의 외국인 대상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만~300만원 선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경기도 안산·시흥 등에서도 임대사업이 늘고 있다.

 상암동 현대공인 김관호 사장은 “외국인들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주기 때문에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나간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팀장은 “외국인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외국인 관련 부동산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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