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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4-22 조회수 : 3187
강남역 순댓국집의 충격적인 월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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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4-22 조회수 : 3187
강남역 순댓국집의 충격적인 월수익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12년간 음식점을 해 온 이명순(61ㆍ여)씨. 개업 초기 월 1,000만원 남짓이던 매출이 경기 침체로 점차 줄어들더니 최근엔 반 토막(월 평균 500만원)이 났다. 그런데도 임대료는 해마다 올라 현재 월 매출의 50%(250만원)나 된다. 여기에 각종 공과금과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최저 생계비나마 챙기는 건 고사하고 적자를 보기 일쑤다.

이씨는 결국 식당을 접고 떡볶이, 순대 등 분식을 파는 노점상으로 전락했다. '12년간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임대료는 오히려 2배 이상 올랐으니 누가 버틸 수 있겠어요. 식당 옆 치킨 체인점도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2년 만에 장사를 접었어요.'
치솟는 임대료 덫에 빠진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취재팀이 2~22일 서울 강남역, 홍대입구 등 6개 핵심상권에 위치한 음식점, 슈퍼마켓, 옷 가게 등 18개 점포를 조사한 결과, 월 평균 임대료가 총 매출의 28.5%에 달했다. 목 좋은 점포의 경우 임대료가 매출의 50%나 되는 곳도 적지 않았다. *관련기사 2면

소상공인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소상공인 통계집'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월 평균 순익은 149만원. 월 순익 100만원이 안 되는 자영업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6%에 달했고, 적자를 보는 경우도 4명 중 1명 꼴(26.8%)이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임대료가 자영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주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상가거래 전문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서울지역 상가점포(128㎡ 기준)의 월 평균 임대료는 2009년 309만원에서 올해 1분기 413만원으로 34%나 치솟았다. 영등포구의 경우 2010년 6월 240만원이던 월 임대료가 올해 3월 말 현재 318만원으로 2년도 안돼 30% 이상 올랐고, 신촌과 홍대 상권이 위치한 서대문구도 같은 기간 217만원에서 244만원으로 12% 상승했다.

임대료가 싼 곳으로 옮기고 싶어도 이미 거액을 투자인테리어와 시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상 요구를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시설 투자비 2억5,000만원을 들여 스크린골프장을 연 박수영(40)씨는 '최근 건물주가 월 임대료를 55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며 '월 순익이 100만~2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150만원을 올려주면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투자비라도 건지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재계약을 했다'고 토로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상가점포 재계약 때 임대료ㆍ보증금 인상률을 9%로 제한하는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적용 대상 기준이 환산보증금(월세x100+보증금) 3억원 이하로 현실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 보니 상당수 자영업자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상가임대차보호법의 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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