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건물 1층에 위치한 점포들은 2년 전에 비해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이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www.jumpoline.com)이 최근 3년 간 자사 DB에 등록된 전체 매물 중 서울 소재 1층 점포 1만5812개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3.3㎡당 보증금은 2010년 177만3093원에서 올해(4월 말 기준) 202만2735원으로 14.08%(24만9641원) 올랐고 3.3㎡당 월세는 9만4232원에서 10만8763원으로 15.42%(1만4531원) 증가했다.
3.3㎡당 권리금 역시 2010년 399만8883원에서 473만4716원으로 18.4%(73만5832원) 올랐다. 알기 쉽도록 면적이 99㎡인 점포의 경우로 단순 대입해보면 2년 사이 보증금은 750만원, 월세는 43만6000원, 권리금은 2207만원 오른 셈이다.
1층 점포의 상승세는 같은 기간 등록된 전체 매물들의 3.3㎡당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 증가액과 비교해보면 더 명확해진다.
이 기간 전체 매물들의 3.3㎡당 보증금은 99만7562원에서 122만1320원으로 22만3757원 올랐고 월세는 5만8445원에서 7만원으로 1만1555원 증가했다. 권리금 역시 235만5349원에서 282만3430원으로 46만8081원 올랐다.
이를 면적 99㎡인 점포에 대입해보면 1층 점포 보증금은 전체 매물에 비해 보증금은 70만원, 월세는 9만원, 권리금은 800만원씩 더 올랐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형성되는 금액 자체에도 2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처럼 1층 점포가 불경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지층이나 2층 이상 점포에 비해 월등한 접근성과 가시성 때문이다. 단골이 아닌 고객이라도 쉽게 알아보고 내점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매출액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영업자는 물론 부동산 투자자들도 1층 점포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영업자들은 월세가 다소 높아도 매출액을 올려 지불할 수 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고 투자자들은 임대 수익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어 역시 꺼려할 이유가 없다.
특히 투자자들은 경기침체로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임차인이 속출하면서 임대수익의 안정성을 최우선 선결과제로 간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선(先)임대상가(안정적 수익을 위해 임차인을 먼저 찾아 입점 시킨 뒤 분양하는 형태)까지 등장할 정도다. 자영업자들 역시 영업이 안정적인 점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1층 점포는 자영업자나 투자자 모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용이 다른 층에 비해 더 든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중개수수료를 아끼거나 다른 부분을 절감하는 방법으로 메꾼다는 방침으로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창환 대표는 “이를 위해 점포라인에서는 구입자 중개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매물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1층 점포 입점에 따른 부담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