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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7-20 조회수 : 2241
"카드수수료 590원, 더 이상 좌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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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7-20 조회수 : 2241
"카드수수료 590원, 더 이상 좌시 안돼"

자영업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그 관심에 애정과 사랑을 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식점에서 반찬을 재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사용해왔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홍보까지 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 답답하다. 재사용을 안 한다는 것을 홍보하는 것은 지금까지는 재사용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음식점 사업자들이 왜 재사용을 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일이다. 양심이 없어서 돈에 환장을 해서가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구조적인 문제가 빚어낸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5,000짜리 점심은 메인 요리에 반찬이 나온다. 반찬의 가지 수가 3가지라고 하면 5천원의 가격은 이 모든 것으로 포함에서 정해진다. 반찬을 추가로 요구할 경우 당연히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것이 우리의 문화라고 이해하자. 그러나 추가로 요구해 놓고 먹지 않는 경우는 이 반찬은 결국 버려지게 마련이고 주인의 원가 비중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주인은 고육지책으로 재사용의 유혹을 이겨 내기 어렵다.

필자는 간장 게장을 싫어한다. 그래서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간장게장이 나오면 아주 정중하게 얘기 한다. 내가 먹지 않는 반찬이니 가져가시라고. 손님상에 나왔다가 손도 대지 않은 반찬을 버리는 것도 자원낭비다. 그렇다고 재사용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이 문제를 단순히 판매자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 보다는 구매자도 같이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추가로 반찬을 요구하면 처음 보다 더 많은 양을 주는 식당 종업원의 태도는 서비스 마인드 부족이다. 이런 식당의 서비스 정신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

5,000원 식사를 하고 카드로 결재하면 부가세 10%와 카드 수수료 2.7%를 제하면 주인의 매출은 4,410원이다. 음식점 사업자들이 원가 대비 판매가격을 결정할 때 5,000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손님이 카드로 결재하면 그만큼 원가 비중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영업시장에도 세전 세후 가격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즉 손님 계산서를 요구하면 세후 가격으로 그렇지 않으면 세전가격을 지불하도록 말이다.

규모가 큰 식당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10%의 부가세를 별도로 받는다.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식당에서는 이를 시행하지도 않고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는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이런 정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구매방식의 변화를 촉구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영세자영업자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5,000원 짜리 점심 먹고 카드로 지불하면 사라지는 590원(부가세 455원, 카드수수료 135원)은 고스란히 판매자의 몫으로 남은 현실적인 문제를 부가세를 가져가는 세무당국과 카드 수수료를 가져가는 카드사 그리고 그로 인해 이익을 취하는 구매자가 공히 부담해야 할 문제다.

그러면 식당에서도 이를 감안해서 가격을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현실을 도외시하는 반론이다. 자영업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이제 본질적인 문제 590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왔음을 지적하는 바이다.

[이타창업연구소 김갑용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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