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불황형 업종임을 또 한번 입증했다.
최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들어 불황 여파에 신음하고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업체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가장 높은 곳은 세븐일레븐이었다. 세븐일레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6% 늘었다. 이어 CU(구 훼미리마트) 20.3%, GS25 19.3% 순이었다. 이 같은 매출 증가율은 불황이 이어지던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어 더욱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세븐일레븐 22.8%, CU 21.6%, GS25 23.1% 순으로 올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편의점 영업전략이 소용량 생필품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불황기 소비자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을 자제하는 대신 식품 등 필수품은 인근 소매점에서 조금씩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 이것이 편의점 영업전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1인 가구의 증가도 편의점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세부 품목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도시락이나 간편 가정식 등 식사대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도시락이 84.4%, 즉석면류가 64.5%의 매출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CU에서도 도시락은 24.6%, 라면은 20.6% 각각 늘었다.
여기에 음료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무더위 열대야가 빨리 시작된데다 장기화되고 있고 강우일수도 예년보다 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000~1500원 대 얼음컵 음료 판매가 크게 늘었다. 얼음컵음료의 매출 증가율은 CU 46.7%, 세븐일레븐 31.1% 등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음료 열풍으로 기능성음료 판매 역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편의점의 매출신장은 불황형 업종이라는 근본적 요인 외에도 얼음컵 음료나 에너지 음료, 도시락 상품의 다양화 등 불황에 적합한 제품생산 전략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며 '타 업종 종사자 역시 불황기 소비자 패턴을 분석해보고 여기에 부합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생산·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