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자영업자'가 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건비 부담 등이 원인으로 자영업의 영세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자영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6000명 늘어난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의 증가폭은 13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가수치 중 무려 68%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는 2002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이들 자영업자는 급여를 주고 정규 고용하는 직원이 없는 것은 물론 시급제 인력인 '아르바이트'도 두지 않은 채 영업의 모든 것을 혼자 도맡아 처리한다. 이와 반대로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7월 4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5~6월에 비하면 증가폭이 급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소규모 영세 자영업이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며 "귀농인구부터 조그만 편의점이나 수퍼마켓 운영, 대리운전까지도 모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8만2000명 늘어 전체 자영업자 증가 폭의 93%를 차지했다. 여성은 1만4000명 증가했지만 6월(6000명)을 제외한 최근 1년 증가 폭 가운데 가장 적었다.
고용원이 없는 남성 자영업자는 7월 들어 14만1000명 증가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2월(15만1000명)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자영업을 선택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본다"며 "무턱대고 자영업을 선택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며 충분한 검토를 거치는 등 심사숙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