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외식업계 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나빴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재수)는 경희대학교(책임연구원 최규완)에 의뢰해 국내 외식업의 경기 상황을 조사‧분석한 ‘2012년 상반기 외식업경기지수’를 통해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한국외식업경기지수(Korea Restaurant Business Index)는 외식업소의 매출, 고객수, 영업이익 등 경제적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 핵심요소들의 변화를 분석하여 외식업계의 성장과 위축의 정도를 수치화하여 나타내는 지표다.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외식소비가 위축되면서 상반기 외식경기는 작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4분기 보다 2/4분기에 들어서 외식경기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분포에 따라 추출된 3,000여개의 표본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경기지수가 1/4분기 70.98, 2/4분기 70.88로 나타났으며, 2/4분기로 오면서 소폭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경기지수가 100 이상이면 전년 동기 대비 성장, 100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러한 외식경기 침체의 원인은 경기불황 이외에도 자영업자의 증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들이 대거 외식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외식사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이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경쟁심화 순으로 조사된 점은 이러한 외식산업의 상황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유흥주점업이 경기가 가장 좋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피자, 햄버거 전문점 및 제과점 등이 젊은 층의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덜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흥주점업의 경우 1/4분기 57.48, 2/4분기 55.52이었으며, 햄버거 전문점 등은 1/4분기 89.06, 2/4분기 79.76으로 타업종에 비해 경기악화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광역시의 2/4분기 경기지수가 각각 67.35, 70.01으로 나타나 지방(72.13), 경기도(73.52)에 비해 외식경기 침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의 경우 강남권(67.42)과 비강남권(68.38)의 차이는 미미했고, 경기도 내에서는 신도시가 83.65로 서울시나 타 경기도 지역에 비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대세를 이루고 있는 프랜차이즈 부문의 영업상황이 비프랜차이즈보다 다소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는 제과점업, 햄버거 전문점 및 비알콜음료점 등의 경기가 프랜차이즈 비중이 적은 한식, 중식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국외식업경기지수가 빈번한 창‧폐업을 최소화하고 외식산업이 보다 합리적인 구조가 되도록 하기 위한 기초정보"라며 "향후 지속적인 지수 분석과 데이터 축적을 통해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