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한파로 서울 등 수도권 상가와 중소형 빌딩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자산가들이 늘어나는 이자 부담 등으로 상가건물 매도에 나서는가 하면 중소·중견기업들도 잇달아 보유빌딩을 매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점포라인, 교보리얼코 등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부동산 자산가들과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가와 소규모 오피스, 사옥 등 보유자산을 팔면서 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10월 말 현재 연면적 2000㎡ 내외 오피스빌딩과 500㎡ 내외의 상가건물 100여 개가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연면적 1100㎡ 6층 상가건물이 60억 원대에 매물로 나와 있고, 서초구 서초동 역세권상가 604㎡도 20억 원대에서 주인을 찾고 있다.
서초동에는 또 연면적 2900㎡ 7층 신축 건물이 130억 원에 나와 있다. 경기권에서도 화성 향남지구 근린상가(110㎡ 5억2000만 원)와 성남시의 한 상가빌딩(510㎡ 10억 원대) 등 20여 건이 매물로 나왔다.
한 오피스중개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 여파로 부동산 자산가들이 소유한 상가빌딩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유동성 자금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소기업 보유매물도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면적 4만㎡ 이상 중대형 빌딩 매물도 10여 건이나 됐다. 최근 한 대형 설계업체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K빌딩(연면적 4만㎡)을 매물로 내놨다.
또 B사도 강남구 역삼동 M빌딩(4만1000㎡)을, C사도 중구 을지로2가에 위치한 N빌딩(6만4000㎡)의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또 외국계 자본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모건스탠리 등도 보유빌딩 매각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중대형 빌딩 매물도 잇달아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