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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11-05 조회수 : 4003
카페의 변신은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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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11-05 조회수 : 4003
카페의 변신은 무죄다

올해 3월 충북 청주 번화가에서 커피전문점을 인수한 서모(35) 씨. 분위기 있는 매장과 어울리지 않게 근심이 얼굴에 가득하다. 친구들은 이른 나이에 성공했다며 부러워하지만 모르는 소리다. 직장생활하며 모은 돈과 부모님의 노후 자금을 몽땅 털어 차린 카페에 손님이 들지 않아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권리금도 계속 빠지는 추세라 이 시점에서 손 털고 일어나기도 어렵다. 가게에서 50m 떨어진 곳에 3층짜리 커피전문점이 또 들어선다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창업시장에서 여전히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가장 인기 있는 업종으로 꼽히지만 실제 현장과는 온도 차가 꽤 있는 듯하다.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수요가 없어 ‘영업성적표’라 할 수 있는 권리금도 떨어지는 추세다. 점포 거래 전문 기업 점포라인에 따르면 올 8~9월에 매물로 나온 수도권 소재 커피전문점은 129건으로 6~7월의 77건에 비해 67.5%나 증가했다. 최근 2~3년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커피전문점이 한계치에 달해 거품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카페는 6~9월에 나온 매물이 다 합쳐야 23개밖에 안 된다. 커피전문점의 약세를 틈타 대부분 성업 중인 탓에 매물이 잘 안 나온다. 한때 커피전문점의 기세에 눌려 뒷전으로 밀려났던 카페들은 이제 저마다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커피전문점에는 없는 뭔가가 이색 카페에는 있다. 불황의 파도를 넘는 자기만의 색깔이라고나 할까?


하나로 합쳤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선거판 구호가 아니다. 요즈음 카페업계에서 엄연하게 통하는 진리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이 모여 하나가 돼 매출을 늘린다면 상승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는 셈이다. 고객도 한꺼번에 두 개를 즐길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이다.


테지움  테디베어 박물관과 카페가 만났다. 인기 곰 인형 테디베어를 전시하고 있으며 음료를 주문하면 관람료는 공짜다. 배를 타고 항해도 하고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옷을 입고 춤도 추며 한복을 입고 차례도 지내는 테디베어들이 카페의 분위기를 한껏 밝게 꾸며 준다. 사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매력적이고 가격도 괜찮은 기념품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고관포토카페 & 스튜디오  사진관과 카페가 뭉쳐 하나가 됐다. 한복 대여 전문 카페 얘기다. 궁중복, 혼례복 등 전통 한복을 입어 볼 수 있으며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기념 촬영하기에 적당하다. 위치가 ‘전통의 거리’인 서울 인사동이어서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 직접 촬영할 수도 있으며 좀 더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전문 사진기사에게 촬영료를 지불하고 요청하면 된다.
 
공간을 바꿨다
  음악이 흐르는 조용한 분위기가 전부는 아니다. 취향에 따라 골라 가는 카페가 등장했다. 자동차 전시관과 도심 속의 야영장으로, 고양이들의 놀이터로. 카페의 변신은 무죄다.


꽃과어린왕자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흔치 않은 세계 명차들을 감상하면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 곳이다. 단순히 전시용은 아니며 정식 번호판도 달고 있고 운 좋으면 실제 운행하는 것도 볼 수 있다. 경기 남양주에 있으며 작은 동물원과 농장, 공원도 갖추고 있어 가족 나들이에 알맞다. 다만 차에 관심이 많은 남자친구는 멋진 자동차들에 홀릴지도 모르니 피하는 게 좋을 듯.


렌토  올여름 가족끼리 야영 한 번 가지 못했다면 캠핑카페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석쇠에 올린 음식을 텐트 안에서 즐길 수도 있고, 랜턴을 켜 놓고 모기 걱정 없이 대화 삼매경에 빠져도 된다.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어 한숨 푹 자며 피로도 풀 수 있다.   


고양이를부탁해  애교 많은 샴, 부끄럼쟁이 러시안블루, 새침데기 봄베이 등등. 사진으로만 보던 고양이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카페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차 한 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고양이들의 재롱을 지켜보노라면 혼자 가도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커피는 안 판다
  “커피 한 잔 주세요”라는 말이 들리지 않는 카페가 있다. 메뉴판에 당연히 있어야 할 것 같은 커피는 온데간데없고 물, 한방차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매일 마시는 커피에 식상해졌다면 찾아가 볼 만한다. 
 
워터바  빙하를 녹인 물, 산소 함량이 높은 물, 미네랄이 풍부한 물 등 다양한 물을 판매하는 물카페다. 물맛을 잘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 전문가인 ‘워터 어드바이저’가 친절하게 각각의 맛과 특징을 설명해 줄 테니까. 한 병에 몇 만 원이 넘는 것도 있으니 물을 물처럼 마셨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오가다  여느 카페와 유사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다른 게 있다. 솔잎율무차, 모과유자차, 잣잎산수유차 등 이름만 들어도 편안한 한방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카페다. 간식으로는 쿠키와 케이크 대신 한과와 떡을 판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오가다 한번 들려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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