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의류매장의 수가 최근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상가투자 및 분양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수도권 17개 상권에서 의류업종을 운영중인 점포의 수가 최근 3년간 683개에서 527개로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도심 상권에서 의류업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신림(22%), 노원(19%), 천호(19%) 등 서울 시내 대표상권과 안양역(23%), 수원역(14%), 부천역(13%) 등 수도권의 전통적 구도심 역세상권에서 이같은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수년간 의류경기의 침체가 이어져왔고, 지역 주요 상권에 쇼핑몰, 백화점 등이 들어서며 가두매장에 주로 자리잡고 있던 의류업종을 흡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에 더해 온라인 구매비중이 높아지고 아울렛 등 할인 매장이 늘어나는데다 의류 업계가 과거처럼 다양한 브랜드 런칭보다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에 맞서 대형화, 컨셉화 되면서 로드샵 출점 비중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업종 변화는 부동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상권의 업종구성 중 한 축을 맡아주던 핵심요소 중에서 하나가 쇠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민석 연구원은 "의류업종은 그동안 주요 상권 내에서 높은 임대료와 권리금 시세를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최근 구도심에서의 평균 권리금이 하락하는 이유와도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S프라임 장경철 이사는 "의류매장이 빠져나간 자리를 커피전문점, 잡화, 분식점 등이 주로 채워주고 있지만 급등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벅찬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동안 주요 상권 내의 업종 비율이 수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