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 잘되는 상가는 보증금 외에 웃돈 이른바, 권리금이라는게 붙죠.
그렇다면 수도권 상권 중에서 권리금이 가장 비싼 곳은 어디일까요.
한 상가정보업체에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8대 상권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수원역이 가장 비쌌습니다.
최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부로 향하는 수십개의 버스 노선과 국철 1호선이 통과하는 수원역. 교통 요지라는 입지에 걸맞게 상가 권리금도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상권 중에는 가장 비쌌습니다.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이 수도권 주요 8대 상권에 위치한 점포 가운데 2010년부터 매물로 등록된 1239개를 분석할 결과, 수원역 상권 권리금은 3.3㎡당 306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인근에 대학교가 몰려 있고 백화점도 역사와 연결돼 있어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수십만명에 이르면서 상가 권리금도 자연스럽게 비싸진 것입니다.
수원역 다음으로 권리금이 비싼 곳은 광명 철산역이었습니다. 철산역 권리금은 286만원으로 인천 최대 상권인 부평역 상권보다도 높았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인근에 이렇다할 상권이 없는 데다, 주위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상가 권리금도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어서 부평역 상권이 280만원, 부천역 249만원, 안산 중앙동 220만원, 안양1번가 214만원, 정자역 179만원, 의정부역 163만원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상권 중에서도 권리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곳과 내리는 곳이 있어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권리금이 가장 비싼 수원역은 지난 2010년 660만원에서 2011년 418만원, 올해 306만원으로, 2년 새 반토막이 났습니다.
[김승수 점포라인 본부장 = 수원역 같은 경우 이면도로에 다수의 소규모 점포들이 매출이 줄면서 권리금이 없는 점포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메인 상권의 점포보다 이면도로의 소규모 점포 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권리금이) 점점 낮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정자동 역시 2년째 권리금이 하락했습니다. 당초 신분당선 개통 호재로 오를 것으로 예측됐지만 강남 접근성이 개선에 따른 이른바 '빨대효과'가 나타나면서 상가가 오히려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면 안산 중앙역과 안양1번가, 부천역, 철산역 등은 2년 연속 올랐습니다.
특히 안산 중앙역과 부천역은 권리금 상승폭이 지난해보다 올해들어 더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