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가 권리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편의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정보 전문업체 점포라인은 26일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점포 1만1015개 점포를 업종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편의점 평균 권리금이 지난해 6321만원에서 올해 8152만원으로 28.97%(1831만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상가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편의점 평균 권리금은 2010년(6591만원)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편의점 입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은퇴가 늘어나면서 창업이 상대적으로 간편한 편의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의 지원 하에 최신 소비 트렌드도 따라갈 수 있어 매출도 타 업종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다음으로 권리금 상승률이 높은 업종은 소형 피자전문점이었다. 피자전문점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6543만원에서 올해 8078만원으로 23.46%(1535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소형 피자전문점은 전화예약 후 배달 판매가 주를 이뤄 1인 및 가족 운영이 가능하고, 매장 크기도 클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제과점 평균 권리금은 4207만원(21.41%) 올라 피자전문점의 뒤를 이었다. 제과점은 이미 불황에 강한 것으로 잘 알려진 업종으로 제빵류 뿐만 아니라 커피 등 음료와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선호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업종이다. 특히 제과점 평균 권리금은 상승률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조사 대상 30개 업종 중 가장 많이 올랐다.
한편 매물이 가장 많이 나온 업종은 PC방으로 나타났다. 올해 PC방 매물은 2045개로 지난해(2553개)에 비해 19.9% 줄었지만, 여전히 전 업종 중 매물이 가장 많았다.
권리금이 떨어진 업종도 적지 않았다.
조사 대상 30개 업종 중 권리금 하락률이 제일 큰 업종은 당구장으로 나타났다. 올해 당구장 평균 권리금은 6002만원으로 지난해(7984만원)에 비해 24.82%(1982만원) 내렸다. 당구장은 최근 몇 년간 PC방을 떠난 30~40대 고객이 다시 유입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 기간에 매장 수가 급증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당구장 다음으로 하락률이 높은 업종은 의류점. 올해 의류점 평균 권리금은 7326만원으로 지난해(9058만원)에 비해 19.12%(1732만원) 하락했다. 의류점의 권리금이 떨어진 것은 불황으로 의류 소비가 줄어든데다 대형쇼핑몰과 인터넷 쇼핑몰의 경쟁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올해 권리금이 지난해에 비해 오른 업종은 내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항상 돌발적인 변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점포를 인수할 경우, 매출과 수익성, 인수 후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면밀히 따져보는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