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이 새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은 ‘영세 점포 및 골목상권 보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사이트인 점포라인은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이달 16일부터 실시한 조사에서 새 정부가 자영업계와 관련해 가장 먼저 시행해야 할 정책으로 ‘골목상권보호’를 꼽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새 정부에 가장 바라는 자영업 관련 정책은?’ 조사에서 응답자 중 136명(36%)이 ‘영세 점포 및 골목상권 보호’를 선택했고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은 ‘자영업자 과세 축소 및 세금 감면’이었다. 이 항목을 고른 응답자는 78명으로 전체의 21%에 달했다. 이어 ‘소상공인청 등 자영업자 지원 전담부처 신설’이 69명(19%), ‘프랜차이즈 가맹점 공정계약 및 최저수익 보장’이 56명(15%), ‘권리매매 양성화 및 권리금 보호장치 마련’이 31명(8%)의 선택을 각각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여러 정책 중에서도 ‘영세 자영업자 및 골목상권 보호’와 ‘자영업자 과세 축소 및 세금 감면’ 항목을 선택한 답변자가 절반이 넘는다는 점은 최근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점차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도 “이러한 조사 결과는 현재 자영업계가 경기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떨어지고, 입점 시 지불하고 들어온 권리금도 되찾기 어려운 상황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자영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영업자 수가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급증함에 따라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에서는 대부분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계열 유통사들이 속속 골목상권에 진출하고 있어 자영업계에는 결국 폐업을 피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이번 조사결과 역시 이 같은 소상공인들의 위기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자영업자들은 안으로는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 밖으로는 카드수수료와 세금부담 및 대기업 계열 점포와의 경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