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 점포 권리금이 이달 들어 서울 25개 구 중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8일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이 서울 소재 매물 483개를 조사한 결과 용산구 점포 권리금은 1월 9875만원에서 2월 4916만원으로 50.2% 하락했다.
용산구 점포 권리금이 크게 하락한 것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때문이다. 주주사간 갈등으로 사업 부도설까지 나돌자 점포를 인수하려는 자영업자의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용산구 다음으로 권리금이 많이 하락한 지역은 강서구였다. 강서구 소재 점포 권리금은 1월 9015만원에서 2월 5433만원으로 39.7% 하락했다. 점포라인은 강서구의 경우 외식업과 제과점업, 주류업 비중이 절대적인 지역인데 2월 설 명절과 영업일수가 짧아 매출이 줄어 권리금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서대문구(-33.3%), 중랑구(-29.9%), 서초구(-19.2%)도 권리금이 약세를 보였다.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금천구였다. 금천구 권리금은 7846만원에서 1억5640만원으로 99.3% 올라 25개 구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점포라인은 금천구의 경우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오피스 상권으로 타 지역 보다 영업 상황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대입구 상권인 광진구 점포 권리금이 2억600만원으로 91.9% 올랐다. 2월 광진구 권리금은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았다. 대학 개강 시기가 임박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강동구(1억5900만원·82.6%), 성동구(1억6125만원·79.9%), 관악구(1억5322만원·71.9%) 등이 강세였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2~3월은 창업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시기로 연중 최대 성수기”라며 “일부 점포는 시세보다 비싸게 점포를 내놓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