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5대 대학가 상권 중 권리금이 가장 높은 곳은 건대입구 상권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이 21일 올해 등록된 건대입구, 홍대, 신촌·이대, 대학로, 신림 상권에 있는 점포 184개를 조사한 결과 건대입구 상권 소재 점포(13개)의 평균 권리금이 2억42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들 5대 상권은 각 지역에 위치한 대학 간 위상과는 무관하며 상권 외형과 규모, 유동인구로만 선정했다.
이어 홍대 상권 소재 점포(40개)의 평균 권리금은 1억4125만원, 신촌·이대 상권 1억3823만원, 대학로 상권 1억1950만원, 신림 상권이 1억1626만원 순이다.
건대입구 상권 권리금이 가장 높은 것은 이곳이 대학가와 역세상권, 주거지 배후 상권을 동시에 갖춘 복합 상권으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통상 대학가 상권은 주 소비층이 20대 초중반 대학생으로 불경기에도 매출이 급감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어 비교적 업황이 좋은 지역에 속한다. 다만 여름과 겨울이면 2~3개월씩 이어지는 방학 비수기에는 매출이 급감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건대입구 복합상권이라는 특성상 방학 비수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홍대나 신촌처럼 지근거리에 경쟁할만한 대형 상권이 전무한 것도 권리금이 비싼 이유로 꼽힌다. 건대입구 상권에 이어 권리금이 두 번째로 높은 홍대 상권 역시 대학가 상권과 역세상권, 오피스 상권의 복합 상권이다.
보증금의 경우에는 대학로 상권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로 상권 점포의 평균 보증금은 8350만원이며, 2위인 신촌·이대 상권은 6552만원이다. 다음으로 건대입구 5730만원, 신림 5093만원, 홍대 4555만원 등이다. 월세 역시 대학로 상권이 398만원으로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혔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통상 대학가 상권은 방학이라는 외부요인 때문에 매출관리가 어렵고 따라서 점포도 헐값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반해 복합 상권으로 진화한 대학가 상권은 권리금이나 보증금, 월세가 모두 높은 수준에 형성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