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팍팍한 세상에 자영업자들끼리 서로 신고하며 영업을 방해하는 행위가 방송에 포착됐다.
24일 MBC는 '자영업자들이 끊임없이 의심하며 장사를 해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피해를 입은 사례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모처에서 오리고기 집을 운영 중이던 A씨는 건장한 청년 2명이 들어온 것을 봤지만 문신도 했고 체격도 커서 미성년자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술을 팔았다.
그러나 이들이 들어온 지 40분 만에 경찰이 들이닥쳐 A씨의 가게 손님들을 검사했다. 기가 막힌 것은 1차 출동에서 미성년자를 찾지 못해 돌아간 경찰이 다시 신고를 받고 돌아와 기어이 10대 손님 1명을 적발해 낸 것.
경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근 음식점에서 고등학생에게 100만원을 주며 술을 마시라고 시킨 뒤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생을 데려간 다른 손님은 '미성년자 1명만 데려가면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100만원을 줄테니 술만 먹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경찰은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은 A씨의 잘못이 크다며 영업정지 처분을 했고 돈 주고 미성년자 음주를 조장한 인근 음식점주는 처벌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미성년자인줄 모르고 10대에게 술을 팔았다가 2달 간 영업정지를 당한 모 치킨집의 사연도 전파를 탔다.
방송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팍팍한 세상이지만 우리는 이러지 말자' '아무리 미워도 100만원씩 줘가며 다른 가게에 해를 끼치는 건 결국 같이 죽자는 것일 뿐'이라며 가슴을 치고 있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자영업자 간의 경쟁은 서비스 마인드나 퀄리티 등 건강한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은 비정상적인 수법은 나중에 본인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