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상공인 중 80%는 세월호 사고 때문에 경영에 타격을 입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숙박·음식업, 여행업, 운수업,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 400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소상공인 경기체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7.8%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해 경영상 타격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보도했다. 받고 있지 않다는 답변은 12.2%에 그쳤다.
신문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이전에 비해 타격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체감경기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8%는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했고 이중에서도 '매우 악화됐다'는 답변이 54%를 차지했다. 반면 이전과 비슷하거나 호전됐다는 답변은 12%에 그쳤다.
이는 실제 매출 감소로 증명되는 부분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10개 업체 중 8개 업체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폭은 지난해 4~5월 대비 33.4%, 세월호 사고 이전 대비 37.1%를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피해로는 '차입금 등 부채가 증가했다'는 답변이 27.8%로 가장 많았고, '세금 및 각종 공과금 체납(23.4%)', '임대료 등 각종 대금 납부 지연(21.8%)', '사장월급 반납(21.2%)', '은행 등 대출상환 지연(19.0%)' 등의 답변도 나왔다.
특히 응답자 중 44.8%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해 이미 체결된 계약이나 예약이 연기·취소되는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응답자의 63.8%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가 최장 반년 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소상공인도 31.2%로 적지 않았다.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처로는 응답자의 65.5%는 '비용절감 등 자린고비 경영'을, 12.7%는 '가격할인'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경기가 나아지려면 경제주체들의 일상적 경제활동 재개(48.3%)가 시급하다고 답했으며, 그 전까지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납세유예·자금 지원 강화(30.0%)와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부재정 조기집행(27.0%)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