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화재에 취약하고 저소득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노후고시원 34곳을 선정, 총 5억을 들여 1,445개 방마다 화재감지기 및 스프링클러 설치를 지원한다.
고시원 운영자는 거주자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향후 5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시는 '12년 7개소(267실)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호응이 좋아 '13년 58개소(2,316실) 노후고시원에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한데 이어 올해도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이로써 올해까지 총 99개소(4,038실) 노후고시원의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하게 됐다.
올해 대상고시원 34곳은 송파구(13곳), 강동구(5곳), 동작구(3곳), 광진구(1곳), 동대문구(1곳), 마포구(4곳), 강남구(1곳), 중랑구(1곳), 서초구(2곳), 금천구(1곳), 관악구(1곳), 강북구(2곳) 이다.
시는 '고시원 안전시설 설치 의무화 제도' 도입('09.7월) 이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노후 고시원 중 자치구를 통해 신청을 받아 거주자 절반 이상이 취약계층인 고시원을 이와 같이 선정했다.
'고시원 안전시설 설치 의무화 제도'는 고시원 복도 폭을 1.2m~1.5m로 하고, 스프링클러 등 소방안전시설 설치를 의무화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원 대상 고시원들은 의무화 제도 이전에 생겼기 때문에 복도 폭이 좁고 화재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화재에 취약한 상황.
하지만 관할 소방서와 자치구에서 소방시설 설치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고, 고시원 운영자들은 설치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인 점을 고려해 서울시가 나서게 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일(월) 34개 노후고시원 운영자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시와 고시원들은 향후 안전시설 설치사업의 지속적 사업대상지 확대와 협력이 필요한 다른 사항에 대해 상호간 협조하도록 약속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고시원 운영주 L씨는 “고시원에 거주하는 대부분이 영세한 일용직노동자들로 대부분의 숙식을 일회용 가스버너나 가스온열기를 주로 사용해 화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늘 걱정이었다”며 “설치 비용이 부담돼 그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는데 이번에 서울시가 안전시설을 지원해 줘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노후고시원에 대한 소방시설 지원 사업은 사회적 배려계층인 고시원 거주자에게 최소한의 주거 안전선을 마련하는 사업”이라며 “이와 함께 임대료 동결로 주거비 부담도 다소나마 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