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일수’, ‘OO달돈’ 등 불법대출 전단지가 나부끼던 전통시장거리, 그리고 수백퍼센트의 고금리 불법사채로 인해 피해를 입는 상인들은 옛말이 됐다.
서울시가 지난 8월 한달간 수유·정릉·석촌시장 등 서울시내 9개 전통시장 상인 563명을 대상으로 대출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상인들이 ‘은행’이나 ‘마켓론’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전통시장 상인들은 일반 자영업자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가 많아 일수 등 불법대출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상적이 기관을 활용한 대출이용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응한 상인 563명 중 대출경험이 있는 시장상인은 313명이었으며 1명당 평균 1.1개의 금융(대출)기관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기관을 살펴보면 일반은행․농협 등 은행권이 232건(65.9%)으로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전통시장 저금리 소액대출서비스인 마켓론으로 82건(23.3%)이었다. 카드론·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이용 응답은 22건(6.3%), 대부업체·일수 등 사금융 이용은 16건(4.5%)으로 나타났다. (※ 복수응답 총빈도 수 352건)
서울시는 이처럼 전통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일수․대부업체 등 사금융 이용이 낮은 것은 전통시장 저금리 소액대출서비스인 마켓론 확대와 서울시가 불법대출 광고물 모니터링, 대부업체 점검 등을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로 보고 있다.
‘마켓론’은 서울시와 미소금융재단이 상대적으로 재정여건이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들의 일수 등 불법대출 피해를 막기 위해 1점포당 1천만원 이내, 연 4.5%의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금융서비스다.
이번 실태조사에 참가한 563명 중 453명(80.5%)이 마켓론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그 중 101명이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마켓론 이용금액을 살펴보면 300~500만원이라고 응답한 상인이 50명(49.5%)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500~700만원이 25명(24.8%), 700~1,000만원이 13명(12.9%), 1천만원 이상 11명(10.9%)로 대다수가 7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이었다.
마켓론과 더불어 불법대출 광고물 모니터링의 지속적 추진도 사금융 이용 방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7월 6개월간 4,738개의 대부업 광고물을 조사한 결과 ▵미등록 ▵이자율 위반 ▵허위‧과장광고 등 7,503건의 위법의심사항을 적발했으며, 이에 대해 불법대출광고 전화번호 이용정지를 경찰에 요청하는 한편, 업체 조사를 펼쳐 영업정지, 과태료 등 행정처분 했다.
고홍석 서울시 산업경제정책관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불법대출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마켓론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한편, 불법대출 광고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법한 행위를 한 업체는 적극적으로 처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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