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점포들의 월세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은퇴 후 자영업에 나선 베이비부머 세대의 임차 수요가 높은데다, 금리가 낮아지며 부동산 수익을 노리는 임대인들의 수요가 점포 월세로 몰리기 때문인데요.
자치구별로도 월세 증감 편차가 크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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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점포 월세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 최고치로 솟았습니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소재 점포의 평균 월세는 330만 원.
2008년 11월부터 1년간 월세는 294만원으로 최근 1년 간 평균 월세보다 36만 원 낮았고, 조사기간 중 최저점은 2009년 11월부터 1년간의 월세로, 256만 원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상언 대표 / 유엔알컨설팅
금리가 계속 낮아지다 보니까 점포주들이 임대료를 인상하는 경우도 있고요. 최근에 임차인들이 권리금을 (돌려) 받게끔 법제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법제화 전에 권리금에 대한 부분을 월세로 올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점포 월세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금융기관 구조조정 등으로 상가 점포에 대한 임대 수요가 높아지는 현상을 꼽습니다.
자치구별로는 중구의 최근 1년간 월세가 262만 원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84만 원 오른 도봉구, 36만 원 오른 중랑구 순이었습니다.
중구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며 국제적 쇼핑지구로 발전한 명동 상권의 영향으로 월세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인터뷰> 박은진 컨설턴트 / 대한디앤씨 점포퀸
이미 명동 쪽에서는 더 이상 영업으로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넘어갔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간판 효과로, 광고 효과라고 보시면 되고요. 월세가 억 단위에요. 개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금액들이고요.
기업의 플래그 숍, 즉 본점 혹은 점포군을 대표하는 가게들이 수익보다 광고 효과를 노리고 명동 지역에 들어섰다는 것.
중구에 포함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변 상권 일부도 관광객들이 몰리며 월세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대로 점포 월세의 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1년 새 66만 원이 하락한 서초구였으며, 30만 원 하락한 강동구와 24만 원 하락한 강남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1년 전 서초구의 월세는 453만 원으로 자치구 중 가장 높았지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자영업 여건이 악화되며 월세가 저렴한 지역으로 임차인들이 몰리는 현상 탓에 월세가 다소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왕인옥 공인중개사 / 서울시 서초구
임대하는 입장에서도 현재 은행권보다는 낫지만 타 지역에 비해서 수익률이 안 받쳐줘요. 안정적인 것은 있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도 특정지역 외에는 좀 어려워요, 사실은.
다만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이 월세가 싼 지역에 무조건 몰리기보다 실제 점포의 입지와 주변 상권의 매출을 따져본 뒤 임차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