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가평 잣향기 푸른 숲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오랜 자영업으로 지친 심신을 산림욕으로 한번 달래보면 어떨까.
13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올 한해 동안 도내 15개 산림휴양지를 대상으로 피톤치드 평균 농도를 측정한 결과 가평 잣향기 푸른 숲이 연평균 1.436㎍/㎥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여주 황학산 수목원의 0.565㎍/㎥의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산림휴양지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 4월과 6월, 8월, 10월 등 4차례에 걸쳐 가평 잣향기 푸른 숲과 안양 관악산 산림욕장, 수원 광교산 산림욕장 등 도내 15개 산림휴양지의 피톤치드 농도를 측정했다.
연구원은 산림휴양지를 ▲치유의 숲(가평 잣향기, 포천 하늘아래, 양평 치유의 숲), ▲수목원(오산 물향기, 여주 황학산, 부천 무릉도원), ▲자연휴양림(남양주 축령산, 가평 강씨봉, 용인), ▲산림욕장(수원 광교산, 안양 관악산, 의왕 청계산), ▲도시공원(수원 효원공원, 성남 분당중앙공원, 부천 중앙공원) 등 5개 유형으로 나눠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두 번째로 피톤치드 농도가 높은 곳은 안양 관악산 산림욕장이었으며 수원 광교산 산림욕장, 남양주 축령산 휴양림 등이 뒤를 이었다.
피톤치드 연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산림 휴양지는 산림욕장으로 1.187㎍/㎥을 기록했으며 도시공원 0.692㎍/㎥과 수목원이 0.751㎍/㎥ 가장 낮았다. 계절별로는 6월이 1.498㎍/㎥로 가장 높았으며 8월, 10월, 4월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각 시군과 협의해 산림휴양시설별로 피톤치드 알림판을 설치해 이용객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건강증진 및 치유의 숲 조성에 과학적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산림욕은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일사량이 많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시간대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조사결과와도 일치한다.”라며 “이번 조사결과가 도민들의 산림휴양지 이용과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피톤치드는 숲속 식물들이 발산하는 휘발성물질로 산림에서 나는 향기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활엽수보다는 침엽수에서 많이 발생하며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 심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자연휴양림과 산림욕장은 산림에 조성된 것은 같지만 휴양림은 숙박시설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수목원은 수목유전자원 수집과 증식, 보존 연구를 하는 시설로 식물원 등을 갖추고 있다. 치유의 숲은 건강 증진을 위해 조성한 산림으로 건강증진센터, 테마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