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수도권 소재 점포매물(1층) 수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점포라인이 최근 5년 간(2010년~2014년 11월 23일 기준) 자사DB에 매물로 등록된 수도권 소재 점포를 연도별로 분류한 결과, 올해 매물로 등록된 수도권 점포는 전년(7139개) 대비 11.4% 늘어난 7953개로 집계됐다. 이는 월세 상승폭이 커지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돼 점포를 정리하려는 자영업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점포 매물수는 지난 2010년 1만1406개에서 2012년 7338개를 기록하며, 2011년부터 본격화 된 베이비부머의 자영업 진출 등에 힘입어 꾸준하게 감소해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세월호 사건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 이어 동종업계 간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가 뒤따르자 점포 매물수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
특히 서울의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소재 점포매물 수는 지난해 5296개에서 올해 6208개로 17.2%(912개) 증가했다. 특히 서울 점포 매물수는 지난 2010년 8758개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5500개를 밑돌았지만 올들어 6000개를 넘어섰다.
인천과 경기는 서울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 인천 소재 점포 매물수는 지난해에 비해 단 13개 모자란 251개, 경기 소재 점포 매물수는 85개 모자란 1494개로 각각 집계됐다. 연말까지 한 달 가량의 시간이 남았음을 감안할 때 인천과 경기 점포 매물수 역시 지난해를 넘어설 것이 예상된다.
이 같은 자영업 여건 악화는 각 지역별 인건비와 월세의 변동 추이에서도 감지된다.
월세는 매달 임대인에게 지불하는 점포 사용료, 인건비는 점주 본인과 가족의 인건비를 제외한 점포 직원(아르바이트 포함)에게 지급하는 급여를 의미한다.
조사결과, 수도권 소재 점포 매물의 올해 평균 인건비는 전년 대비 17.1%(50만원) 줄어든 242만원으로 2010년(303만원)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올해 평균 월세는 2010년(236만원) 이후 가장 높은 324만원이었다.
이는 결국 인건비를 줄이는 등 점포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해도 그만큼 월세가 올라 고정 지출을 쉽게 줄이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월세와 인건비 합계액을 보면 2010년에는 점포마다 평균 539만원의 고정 지출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평균 566만원의 지출이 발생했다. 그나마 지난해(608만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확연했다.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줄어 월세 증가폭을 상쇄한 서울과 달리 인천과 경기 소재 점포들의 평균 인건비는 지난해 들어 나란히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서야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 대조를 이뤘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매물 수가 늘어나면서 권리금 역시 소폭이지만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 초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자영업을 시작할 계획이 있다면 상권형성이 보장되지 않는 신축 점포보다는 매출이 활발한 기존 상권 내 점포를 전문가 조언 하에 인수하는 것이 수익성과 안전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