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 점포 평균 권리금이 사상 처음으로 1억 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은 올해 들어 자사DB에 매물로 등록된 수도권 점포 1만4,090개(평균면적 128.92㎡)를 조사한 결과 평균 권리금이 전년 대비 23.96% 떨어진 9,165만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수도권 소재 점포 평균 권리금이 1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 회사가 점포 권리매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억491만원)에 비해서도 12.64% 더 낮은 수치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역 소재 점포 모두 지난해보다 평균 권리금이 떨어진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큰 곳은 경기도로 조사됐다. 경기도 점포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1억1,901만원에서 8,981만원으로 24.54% 하락했다. 이어 서울이 1억2,072만원에서 9,182만원으로 23.94%, 인천이 1억2,470만원에서 9,755만원으로 21.77% 하락했다.
권리금은 물론 보증금과 월세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도권 점포의 올해 평균 보증금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4,563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점포 보증금이 올해보다 낮았던 해는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 유일했다. 또한 올해 평균 월세는 277만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은 아니지만 2013년 이후 310만원 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낙폭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활성화됐던 점포 시장에 후폭풍이 불었고 이 때문에 자영업 체감 경기는 국제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냉랭한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체감하는 자영업 경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상가 임대차 시장에도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악영향이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