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섬 상권’이 눈길을 끈다. ‘섬 상권’은 한 지역에 갖가지 업종의 상가가 고도로 집중돼, 마치 섬 모양처럼 형성된 상권을 뜻한다. 외식, 쇼핑 등 복합소비가 가능해 소비층의 외부 유출이 적다은 편이다. 통상 대규모 주거지역이나 학교ㆍ관공서에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곳에 형성된다.
주변 주택이나 철로로 인해 상권의 영역이 한정적이고 확장이 어렵기 때문에 점포 물량은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매수임차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일례로 광명시 철산동에 있는 ‘철산 로데오거리’는 섬 상권의 본보기다. ‘철산역 상권’으로도 불리는 이 곳은 4면이 7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고 대형마트와 시장, 극장 등 강력한 인구유입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권리금이나 임대료 수준도 같은 수도권 남부지역에 비해 높다.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철산동 점포 평균 권리금은 1억2908만원으로 수도권 남부 평균(8947만원)에 비해 44.27% 높았다. 월세는 343만원으로 수도권 남부 대비 31.92%(83만원) 가량 높았다. 특히 이 일대 점포 권리금은 2008년 이후 1억1000만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 밖에 경기도 안산의 ‘중앙동 상권’이나 안양의 ‘안양1번가 상권’도 전형적인 섬 상권으로 분류된다. 이들 상권 역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접근성이 좋고, 제안된 영역 안에 상가가 집중된 덕분에 수요자들의 집중도가 좋은 편이다.
북쪽과 동쪽으로 80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인접해 있는 안산 중앙동 상권은 남쪽이 지하철 4호선 중앙역으로 막혀 있어 범위는 상권이 형성되던 초기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몸값은 꾸준히 올라, 지난해 평균 권리금은 수도권 남부 지역보다 33%(2953만원) 높은 1억1900만원 수준이었다.
안양1번가 상권도 섬 상권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지난해 평균 권리금은 1억800만원으로, 역시 수도권 남부지역 대비 20.7%(1853만원) 높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가분양 시장에서도 이런 상권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경기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권리금 회수가 용이하고 투자자는 공실률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겉으로만 섬 상권으로 보이는 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나 임차를 결정할 때 현장답사를 거치는 등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까운 거리에 성격이 비슷한 상권이 존재해 수요가 분산되는 상권, 반대로 가구 수가 적어 충분한 배후소비층이 형성되지 않은 상권, 별다른 인구유입 시설이 없어 신규 수요창출이 어려운 곳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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