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도 중소형 상품이 주목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전용 85㎡ 이하 중소형 타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도 중소형 상품의 반응이 뜨겁다.
중소형 수익부동산은 분양가가 1억원 대로 저렴해 소액투자가 쉽고 수익률이 좋아 차후 현금화가 다소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형 상가나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소액으로도 매입이 가능하고 면적 대비 수익률이 높아 환금성이 좋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수익형 부동산은 주거용 부동산과 달리 그 종류도 다양하고 투자금액도 천차만별이라 투자하기 전 옥석을 가려야 하고 투자할 때 낭패를 볼 수 있는 부분들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 전용면적 적을수록 수익률 높아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이 적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용면적 20㎡ 미만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수익률은 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용 21~40㎡ 타입 5.7%, 41~60㎡ 타입 5.4%, 60~85㎡ 타입 5.0%, 85㎡ 이상 타입 4.2% 순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전체 평균 수익률은 5.5%였다.
부동산경매 시장에서도 소형 오피스텔 인기가 높다.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경매로 낙찰된 서울 소재 오피스텔 135건 중 입찰자가 10명 이상 몰린 인기 물건은 모두 24개. 이 중 20개가 전용면적 40㎡ 안팎의 중소형이었다. 낙찰가율도 전용면적 85㎡ 이하 오피스텔이 88.1%를 기록해 85㎡ 초과 오피스텔(86.2%)보다 2%p 가까이 높았고 입찰경쟁률도 전용 85㎡ 이하가 5대 1, 전용 85㎡ 초과가 4.5대 1을 기록하는 등 중소형 상품 인기가 두드러졌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1인 가구 증가와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의 월세 비중 확대가 소형 오피스텔 임차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이런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가 역시 중소형 물건이 인기다. 올해 경매로 낙찰된 서울 근린상가 물건 148개 중 입찰자가 5명 이상인 인기 물건 9개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개가 전용면적 85㎡ 이하인 소형 물건이었다.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 염정오 팀장은 "혼자 운영하면서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관리비나 월세 부담도 크지 않은 소형 점포를 임차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호건설이 배곧신도시 상업지구 3-2-1, 2블록에 짓는 '배곧 유호N-CITY 배움터 2차' 오피스텔은 총 809실이 모두 전용면적 20㎡대 소형 상품으로 설계된다. 분양가가 1억원~1억2000만원 수준으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동우개발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 593, 4번지에 짓는 '동우자인채스토리 상암'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전용면적 16~24㎡형 총 234실 규모다.
다인건설은 경남 양산시 물금읍 가촌리 1287-1에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면적 33.53㎡~48.23㎡, 총 434실 규모의 ‘다인로얄팰리스 양산 1차’를 분양 중이다. 택지개발구역 상업지구에 들어서게 돼 임차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신촌이대역 영타운 지웰 에스테이트'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상 2층~지상 10층, 1개동, 전용면적 19~20㎡ 총 261실 규모로 인근에 연세대학교, 이화여대, 서강대, 추계예대 등 대학교가 밀집해 있어 임차수요층이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종합건설은 은평뉴타운 준주거용지 5블록에서 ‘은평뉴타운 신한 헤스티아 3차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1만8305㎡ 규모다. 점포는 전용면적 20㎡~115㎡로 구성돼 있으며, 총 34개 점포가 분양된다.
◇ 알고 투자해야…
수익형 부동산을 투자할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 우선 투자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안정성이 뛰어난 은행 예금 보다 수익성 부동산을 선택한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목돈을 투자했는데 일정 수준의 수익률이 고정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낭패다.
낭패를 면하기 위해선 입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배후수요가 풍부한지 미래가치는 높은지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을 달라진다.
투자 환금성 여부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부동산업계는 수익형부동산 투자자의 절반 가량이 50대 이상인 베이비부머 세대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노후대비를 위해 투자하는 것만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 이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하면 다시 한 번 고려해 봐야 한다. 분양형 호텔의 경우 등기 방식이 지분등기인지 구분등기인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은 법적인 기준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 보장을 주장하는 곳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