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특산물의 콘텐츠화, 새로운 유통방법 개발 등 구조적 개선을 통해 ‘사람들이 가야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기도는 (사)동반성장연구소와 함께 7월 22일 오후 2시 30분 수원 영동시장 내 영동아트홀에서 ‘경기도 전통시장 동반성장포럼’을 출범했다.
‘경기도 동반성장 포럼’은 도내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 간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경기도형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구축하는 일종의 상생협력 거버넌스(Governance)다.
이 포럼은 경기도, 경기도의회, 동반성장연구소, 전문가,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경기도 동반성장 포럼 실무협의체’를 통해 운영된다. 실무협의체는 우선 포럼에서 다룰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사전 연구·조사를 실시한다. 이후 이를 통해 도출된 안건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포럼은 각 주제와 관련된 지역 현장에서 진행되며, 월별로 1회씩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또, 설명회나 공청회의 형식을 취해 지역 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이날 열린 제1차 포럼에는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 정기열 경기도의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남경순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김준현 경기도의회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 위원장, 최중성 도의원, 박신환 경기도 경제실장, 김동근 수원시 부시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최극렬 수원시 상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 시장 상인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기획가 류재현 감독이 ‘창의적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정운찬 이사장이 좌장으로 나서 포럼 주제에 대해 토론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패널로는 김은경 경기연구원 박사, 최극렬 수원시 상인연합회장이 참여했다.
류재현 감독은 “본래 전통시장은 생필품 구입과 생활정보 습득은 물론 인적, 물적, 시간적, 공간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교환되던 공간이었다. 문제는 시장의 전통적인 기능을 대체할 것들이 현대에 많다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구조적으로 접근해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왜 가야하는지에서부터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안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 특산물의 집중을 통한 ‘산지특산물특화시장’ 조성, ▲‘복합역사와 전통시장의 결합’을 통한 교통접근성 강화, ▲지역특산물을 콘텐츠 삼아 전국 대도시를 순회할 수 있는 ‘이동마켓(바퀴달린 전통시장)’, ▲틈새공간을 활용, 테마가 있는 ‘옥상시장(Rooftop Market)’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에 김은경 박사는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문화 만들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공동체의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지역 기초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극렬 회장은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정책은 많지만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각 시장마다 그 조건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시장이 위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조건, 거주지 주민들의 경제성, 교통문제 등 다양한 형태의 조건을 완벽이 이해한 상태에서 실효성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경기도와 동반성장연구소는 포럼을 통해 도출된 추진 과제를 검토해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간의 동반성장을 실질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공유가치창출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복완 부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제는 대기업과 소상공인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의 장을 만들어야 할 시점”라면서, “앞으로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경기도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