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치솟은 광교호수 주변 상가 월세가 최근 판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자사DB에 매물로 등록된 광교신도시(수원시 이의동·원천동·하동, 용인시 상현동·영덕동) 소재 점포 282개를 조사한 결과, 올해(7월 말 기준) 평균 월세는 3.3㎡당 15만6300원으로,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판교신도시(성남시 분당구 판교동·백현동·삼평동·운중동 소대 214개 점포 대상)의 올해 평균 월세(12만9000원)를 추월했다.
광교 상가 월세가 판교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다. 판교 상가 월세는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광교 상가를 웃돌며 이를 공고히 하는 듯 보였으나, 2015년 광교 상가 월세(평균 11만400원)가 판교 상가(10만9200)를 근소한 차이로 뒤집은 뒤 올해 들어서는 격차를 더욱 벌이고 있다.
임대보증금도 지난해 이후 광교가 판교보다 높았다. 올해 광교 상가 임대보증금은 3.3㎡당 275만원으로, 222만원에 그친 판교에 비해 23.8% 더 높았다.
광교 상가 보증금과 월세가 판교를 넘어선 데에는 용인·수원·오산·의왕 등 경기 남부 주요 도시에서 발생하는 광역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과 신도시 조성이 마무리되면서 늘어난 인구 등으로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상가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주민등록된 광교 인구수는 9만4984명으로, 지난해 1월(8만5392명) 비해 11.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판교 인구수는 9만6194명에서 9만9922명으로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상가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광교 원천호수주변에서 77실 규모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광교 상업시설’은 최근 들어 용인, 분당, 수원 등 수도권 남부지역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했다.
염정오 점포라인 팀장은 “판교를 찾던 용인·수원·의왕 등지의 경기 남부지역 소비자들이 상권 성격이 비슷하면서 지리적으로 접근이 쉬운 광교로 이동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분양시장도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광교신도시는 인근에 삼성 등 대기업 종사자들의 거주비율이 높아 서울로 유출되는 소비층이 적어 지역 내 소비 활성화가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