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상가 점포 권리금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불경기 영향으로 한식점과 소형 학원은 특히나 힘든 한 해를 보냈으며, 커피 전문점만 권리금이 상승했다.
상가 매물 전문 정보업체 점포라인이 30일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수도권 소재 점포 매물 2만4286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수도권 상가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대비 3.56% 떨어진 8510만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상가 점포 평균 권리금(2008~2016년). /점포라인 제공수도권 상가 점포 권리금은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과 이듬해 2009년에도 1억원 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하락세가 심화했다.
업종별로 보면 경기에 민감하면서 김영란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한식점의 권리금 하락이 두드러졌다. 한식당 권리금은 지난해보다 18.82%(1819만원) 떨어진 7846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한식점 업종은 올해 2559개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난해 대비 66.49% 증가한 매물량을 보였다.
학원으로 쓰인 점포 매물이 지난해보다 1100% 가까이 폭증한 것도 눈에 띈다. 학원 점포 매물은 지난해 32개에 그쳤으나 올해는 381개로 1090%나 증가했다.
커피전문점은 호황이었다. 매물은 지난해 1956개에서 2629개로 34.4% 늘었지만, 권리금의 경우 9688만원에서 1억1624만원으로 19.9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