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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6-12-28 조회수 : 10490
서울 주요 핵심상권 `권리금 포기` 점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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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6-12-28 조회수 : 10490
서울 주요 핵심상권 `권리금 포기` 점포 속출

"세로수길 대형 매장이 권리금만 3억원이었는데 지금은 제로입니다. 들어오겠다는 세입자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몸값을 낮춘 건데 아직 입질이 없네요." (강남 신사동 A공인 관계자)


 "경리단길 상권에선 루프탑 바(rooftop bar)로 쓸 수 있는 건물이 한창 잘 나갈때 권리금이 1억원을 넘었는데 최근 권리금 없이 임대 매물이 나왔어요. 넓은 가게들은 면적을 나눠서 시장에 나오기도 합니다."(용산 이태원동 B공인 관계자)


대출규제로 인한 부동산시장 전반이 위축된데다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상가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의 주요 핵심 상권에 권리금이 없는 임대매물이 속속 등장하는 등 2008년 이후 최악의 한파가 들이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28일 본지가 상가 정보업체 점포라인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12월 임대·매매 시장에 나온 가게(점포라인 등록 매물 기준)는 총 1283곳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닥치기 전인 2007년 12월 1480곳이던 서울 상가 매물은 2008년 12월 2544곳으로 급격히 늘어난 후 점차 수그러들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던 2011년 이후에는 1000곳 미만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매물은 쏟아지지만 서울 주요 상권 상가시장은 '공실난과 거래절벽'에 부딪혔다. 연말 시장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새로 가게를 내려는 사람들이 팔짱 낀 관망세로 돌아서자 이달 들어선 수억의 권리금을 포기하고 '무권리금'을 내건 매물이 부쩍 늘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경의선숲길 개통으로 날개를 달아 권리금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홍대상권 '연트럴파크'일대에도 무권리 점포가 다수 등장했다. 인근 동교동 C공인 관계자는 "3분기까지만 해도 권리금이 최소 2000만~최대 1억원을 형성했다"며 "골목길, 지하, 2층 등 위치가 안 좋은 가게마저도 5000만원 이상의 권리금에도 매물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권리금이 1000만~2000만원 가량 낮아졌고 무권리 매물도 상당수여서 전용 40㎡규모의 1층 점포가 권리금 없이 보증금 3000만원·월세 200만원에 나오는 식"이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이 줄줄이 들어선 강남 신사역 인근 세로수길에서는 권리금이 3억여원이던 전용면적 160㎡형 1층 가게가 권리금 없이 임대 매물(보증금 1억원·월세780만원)로 나왔다. 압구정 먹자골목에 들어선 전용60㎡형 1층 건물은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340만원으로 권리금이 없다. 선릉역 일대 명물거리인 '포스코사거리'에서도 1층 전용 80㎡형 가게가 보증금1억·월세600만원·무권리 매물로 나왔다.


전용 60㎡ 남짓한 이른바 중형 면적 이상 점포 임대는 특히 고전하는 모양새이다. 염정오 점포라인 팀장은 "불황형 장세에서는 전용면적 15~50㎡형 정도인 소형 가게는 그나마 거래되는 반면 60㎡대 이상인 중형은 거래가 부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염 팀장은 "인기 상권의 1층 점포 권리금이 20%가량 내려앉으면서 지난 3분기 대비 현재 강남역 일대 상가의 권리금은 평균적으로 1억400여 만원에서 9600여 만원, 마포구 홍대 상권은 8500여 만원에서 6700여 만원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강남구 청담동 인근 C공인 관계자 역시 "높은 임대료를 생각해 본전이라도 건지겠다고 버티던 가게 주인들이 적자에 허덕이다가 권리금마저 포기하고 나가면서 공실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분기 소형 매장의 공실률은 2.9%인 반면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7.3%이다. 특히 중대형 상가 중 강남 청담동 일대 공실률은 11%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형 이상 가게들은 '쪼개기 임대'에 나섰다. 범이태원 상권인 용산구 해방촌 일대에서는 전용 230㎡형 1층 점포가 '분할 임대가능' 조건을 제시하며 매물로 나왔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권리금을 없앴음에도 세입자 구하기가 여의을치 않아 하나의 공간을 두 곳으로 나눠서 세입자를 받는 식으로 임대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마포구 연세대·이대 상권과 범 홍대 상권인 합정 일대에서는 '깔세'가 한창이다.


깔세란 일종의 '전전세(轉傳貰)'로 원 세입자가 다시 다른 세입자에게 1주~1달 정도의 단기 임대를 놓는 식의 거래를 말한다. 신촌 일대 D공인 관계자는 "스포츠 용품이나 브랜드 옷가게 등 비교적 가격대가 있는 물건을 팔던 가게들이 자리를 뺀 후 공실난이 불거지면서 세계과자할인점이나 저가 옷·악세사리 가게 등이 드문 드문 깔세 형식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상가시장 역시 불경기 한파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상가 임대 시장은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 영향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 연말연시는 이전보다 거래가 뜸할 것"이라며 "불경기에는 상가 건물 투자자 뿐 아니라 세입자 상인도 '저위험·저수익'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특히 중대형 매장은 소형에 비해 고전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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